• [자동차] 연초에 차량등록사업소가 북새통인 이유?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경남도민일보 김성찬 기자
  • 06.01.10 10:31:24
  • 조회: 426
해넘겨 등록하면 중고차값 높아...과태료도 각오
해가 바뀔 때마다 각 지역 차량등록사업소는 새차를 등록하려는 민원인들로 언제나 북새통이다. 그래서 해당 공무원들은 연초 일주일 정도는 단단히 각오를 다져야 할 정도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연초에 사람들이 몰리는 걸까? 더군다나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이 몰렸다는데 이유가 있을까? 마산시 차량등록사업소를 찾아 이유를 따져봤다.

평소 사업소에 등록되는 새차 수는 평균 50여대 수준. 하지만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동안 신규차량 등록대수는 모두 637대로 2, 3, 4일만 252, 140, 109대에 이른다. 평소 때보다 많게는 5배 이상 등록대수가 많은 수치다.

특이한 점은 이들 등록차량들 가운데 많은 수의 차량이 등록기한을 넘겨 과태료가 부과된 차들이라는 것. 실제 2일 등록차량 중 57대의 차량이 임시운행기간을 넘겨 벌금을 낸 차들이다. 닷새를 모두 따져보면 135대의 차량이 모두 879만원의 과태료를 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임시번호판을 달고 운행할 수 있는 기한은 10일. 이를 넘기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과태료는 초과기간이 10일 이내까지는 5만원, 10일 이후부터는 매일 1만원씩 최고 1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업소 등록 차량 중에는 최고 36만원의 과태료를 낸 차량도 있었다. ‘깜빡’해서 기한을 넘긴 차들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꽤나 많은 수이기 때문에 ‘고의’로 벌금을 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또한 사실이 그렇다.

그렇다며 왜 고의로 과태료를 물어가면서까지 연초에 차량을 등록하려는 것일까? 이유가 있다. 지난해 산 차라도 해를 넘겨 등록하면 그만큼 중고차 값을 후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예로 사업소 등록차량 중 제작년월일이 지난해 10월 24일인 차량이 있었다. 하지만 차량등록일은 올해 1월 4일. 과태료 부과대상이다. 그렇지만 이 차주는 1년을 번 셈이다. 중고차매매값은 제작년월일이 아닌 최종 차량등록일로 매기기 때문이다.

마산의 한 중고차매매상은 차종과 연식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2000cc 승용차를 기준으로 작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도 찻값이 차이가 난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니 굳이 주판알을 튀기지 않더라도 과태료를 물면서까지 차량등록일을 늦추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차량특소세마저 인상(지난 2005년 12월까지 2000cc 이하 차량은 4%, 2000cc 초과 차량에 대해서는 8%가 부과됐으나 올해부터는 2000cc이하 5%, 2000cc 초과 차량은 10%로 인상)된 이유로 지난해 차량을 구입한 사람들이 많아 올해는 더더욱 사업소가 붐빌 수밖에 없었다. 사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대가 넘게 등록차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마산 차량등록사업소 신정숙 주사는 “매년 연초마다 차량신규등록을 위해 몰려드는 민원인들 통에 전쟁터가 따로 없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 가까운 함안이나 고성사업소로 발길을 돌린 민원인들도 부지기수”라고 털어놨다. 이어 신 주사는 “중고차값 조금 더 받으려고 벌금까지 스스럼없이 무는 세태가 조금은 씁쓸하다”고 말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