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보험료 두달 전에 올려놓고… 내년 2월 또… 車보험 가입자만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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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조선일보 이경은 기자
  • 05.12.27 14:30:49
  • 조회: 337
손해보험회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 등 출혈 경쟁을 벌이다가 경영난에 빠지자 갑자기 보험료를 대폭 인상,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내년 2월쯤 적자(赤字) 보전을 위해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5% 이상 인상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4월에는 표준약관 개정으로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주는 위자료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보험료를 1~2%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앞서 보험사들은 지난달 정비수가(整備酬價·보험사가 정비업소에 지급하는 수리비) 인상 명분으로 보험료를 평균 3% 인상했었다. 불과 5개월 만에 보험료가 10% 가량 폭증하는 셈이다.


보험사들은 또 보험금 지출을 줄이는 방안으로 전문 꾼들의 함정 촬영이 문제가 됐던 일명 ‘카파라치제’의 재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업계 과당 경쟁으로 빚어진 손실을 운전자들에게 전가하는 조치들이 쏟아져 나올 경우 운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내년 2월 보험료를 5% 인상하는 이유에 대해 “교통사고 급증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 경영 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소비자연맹 등 소비자 단체들은 “보험사들이 제살깎기 경쟁으로 빚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이제 와서 보험료를 올리려 한다”고 지적한다.


보험사들이 무한 경쟁에 빠진 것은 올 초부터다. 인터넷과 전화로 보험 가입을 받는 온라인 보험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보험료를 마구 깎자 기존 보험사들이 시장을 지키기 위해 역시 가격 인하로 맞섰다. 이들의 가격 인하 폭은 최대 20%까지 확대됐다.


일부 보험사들은 음주운전 등 불량 운전자들에게까지 할인 혜택을 주는 등 무차별 공세를 펼쳤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값싼 다른 보험사로 옮기겠다”고 하면 2만~3만원짜리 주유상품권 등 ‘미끼 상품’을 주기도 했다.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경영난 해소를 위해선 이미 발표된 인상계획 외에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앙대 허연(경영학과) 교수는 “고객 앞에서는 가격을 깎아주는 척하고선 나중에 돈을 더 많이 챙겨가는 조삼모사(朝三暮四)식 경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업계 순위 다툼 등 단기 성과에 급급하다 보니 시장 질서가 망가지고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올 들어 주 5일제 확대로 인해 주말 교통사고 건수가 늘고 보험 사기가 기승을 부려 보험사들의 경영이 어려워졌다”면서 “보험료를 올리지 않으면 문닫는 보험사들이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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