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힘과 무게에 인생 건 저울사장”[클릭 이사람 ‘한국 AND’사장 이재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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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12.19 09:54:56
  • 조회: 365
힘과 무게에 인생을 건 이재춘
인생은 연극이다.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세상이라는 무대위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한판 연극이다. 그러나 이말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 인생은 연극이 아니라 저울이다.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이런 저런 세상의 잣대로 평가되고 비교되는 한 인생은 저울이다.
국내 저울업계를 평정한 ‘한국 AND’ 사장 이재춘(47). 힘과 무게에 인생을 건 저울맨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계량기의 국제통.
‘한국 AND’는 국내 동종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산업용 계량기뿐만 아니라 유통형 계량기와 정밀 전자저울 까지 생산하고 있다.
상업용 전자저울, 콘트롤 판넬에서 자동 포장기와 기타 계량자동화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무게를 측정할수 있는 것과 관련된 계량기는 모두 만들어 내고 있다.
인천과 청주에서 제작되는 전자저울과 다양한 산업의 계량설비는 서울 본사와 전국 대리점 및 200여 딜러망을 통해 지구촌 구석구석에 공급되고 있다.

이세상에서 그 어떤 것도 측정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다. 그림자도 부피가 있고 목소리도 데시벨로 음폭을 잴수 있다. 존재하는 모든 물건의 무게를 달아주는 저울. 그 저울을 만드는 회사. ‘하나 전자 저울’은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자랑한다.
“어디가서 저울장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일단 아래위로 훑어봅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먹고 사느냐며 측은하다는 표정으로 진지하게 물어봅니다. 이것이 바로 저울시장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입니다”
그러나 저울시장은 첨단 산업이라고 그는 말한다. 최소무게 0.1mg부터 100톤 이상까지 달수 있다. 오차는 없다.
저울 산업도 사이버 시대. 회사 홈페이지(www.andk.co.kr) 운영은 물론이고 결재도 24시간 가능한 전자 결재다. 이사장은 자택에 있을때도 업무에 전혀 지장이 없다. 집에서도 컴퓨터에 깔린 전자결재 방식으로 업무결재를 할수 있기 때문이다.

트럭 몇대가 올라갈수 있는 규모에서 손바닥위에 올라갈수 있는 저울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실험실 연구소 학교 제약회사 금은방에 이르기 까지 저울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으니 저울이야말로 산업사회의 기반을 다지는 초석이 아니냐고 그는 반문한다.
작은 기업이 아름답다는 신념을 가진 이사장. 모델 한개의 종류만도 30여종이나 나올정도로 까다롭기 때문에 저울은 대량생산체제가 어렵다. 수요를 계산해서 미리 만들어 놓을수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갈수 밖에 없다.

나라마다 글씨와 규격이 달라 주문에 의해서만 생산 되기 때문에 대기업은 수지타산이 안맞아 이시장에 참여하기가 어렵다.
외국어대 일어 전공으로 문과출신인 그가 까다롭고 정밀한 지식이 필요한 저울과 인연을 맺은 것은 79년 10월 저울전문 생산판매 업체인 마포계기산업에 입사하면서부터.
영어와 일어는 동시통역이 가능할 정도로 어학 실력이 탁월한 데다 몸에 밴 성실성으로 그는 입사하자 마자 능력을 인정받는다.
밤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으면서 외국에서 오는 팩스가 있으면 받자 마자 즉시 보냈다. 시차가 다른 외국의 바이어들이 볼때 한국에 저렇게 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게 된다.

82년 무역과장 재직시 회사가 부도나면서 잠시 저울업계를 떠났다. 그러나 그를 믿었던 해외 바이어들이 개인적으로 도와 달라며 매달렸다. 어떤 바이어는 그에게 아무 조건없이 300만원이 넘는 거금을 보내주기 까지 했다.
당시 300만원은 소형주택 한채를 살수 있는 큰돈이었다. 그를 얼마나 신뢰했으면 그 큰돈을 주면서 까지 그에게 도와달라고 했을까? 그들을 도와주다가 아예 저울사업에 직접 뛰어 들었다.
저울은 소량다품종, 노동집약, 기술집약산업이기 때문에 단순히 돈이나 인력만으로는 그분야에 접근을 할수가 없다. 그래서 그때가 오히려 그에게는 사업을 할수 있는 호기라고 판단했다. 그쪽에 이미 충분한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J.C 트레이딩’ 이라는 저울회사를 차렸다. 그것이 사업의 시초. 가능성을 보고 일본의 ‘AND’라는 회사가 합작을 제의해 왔다.
90년12월4일 일본과 합작한 회사가 바로 지금의 ‘한국 AND 주식회사’다. 3년후 인천에 제작공장을 차리고 95년 청주에 있는 공장을 인수해서 지금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전세계 46개국에 첨단 전자저울을 수출하고 있다. 무서운 집념으로 저울업계를 평정한 이사장은 국위선양과 무역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선 다한 패배는 성공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것이라는 이사장. 그가 기업을 이끌어가는 경영철학이 인간중시의 경영, 실력주의의 실현, 집념과 소명의식이라는 사훈속에 녹아 들어 있다.

그가 얼마나 학구열이 높은 사람인지 걸어온 길을 보면 알수 있다. 외대 일어과 졸업후 세계경영대학원 국제통상학과를 마친다. 다시 외대 교육대학원 일본어교육을 전공했다. 이어서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가 이번학기에 수료 예정이다. 경영학 석사, 교육학 석사에 이어 경영학 박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 35기 수료. 중앙대 최고경영자과정 7기 수료. 미래는 반드시 지식사회가 올것이라고 내다보고 그때를 대비해서 꾸준히 공부를 해왔다.
사회활동도 많이 한다. 정해복지재단에 청소년 후원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외대 총동문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부인(한인숙·47)은 서울위생병원 사서로 21년째 근무하고 있다. 대학시절 울릉도로 놀러가던 배안에서 우연히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그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에 성공했다. 슬하에 1남1녀가 있다. 딸은 고3.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

그의 회사 직원은 총 127명. 중소기업이지만 알찬 회사다. 46개국에 수출되는 만큼 직원들도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다.
이사장은 그동안 2백여차례 이상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국가마다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그나라의 단위나 숫자에 맞는 저울을 주문생산하기 위한 해외 출장이었다. 20년동안 매달 한번꼴로 해외나들이를 한셈이니 이만하면 저울이야말로 첨단산업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저울인생으로 세상의 작은 분야를 충실히 지켜 나가겠습니다. 이세상을 위해서 내가 할수 있는 내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에 나가서 자신이 만든 저울을 보면 강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는 이사장. 남은 인생도 저울에 걸겠다는 그의 장인정신이 빛난다.
피플코리아 / 김명수 기자
www.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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