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스펀지[대한민국 지식향상 위해 온몸 바치는‘스펀지’ 실험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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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12.13 09:23:14
  • 조회: 486
미국엔 슈퍼맨이 있고 일본에는 울트라맨이 활약한다. 그럼 한국에는? 온갖 상황에 도전하는, 그 이름도 유명한 ‘실험맨’이 있다. KBS 2TV의 예능프로그램인 ‘스펀지’에서 활약 중인 실험맨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지식향상을 위해 온몸을 바치고 있다.

슈퍼맨과 울트라맨, 실험맨, 이들 ‘맨’들의 공통점은 뭘까? 첫째 정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고, 둘째 못하는 게 없으며, 셋째 웬만한 건 몸으로 때운다는 것이다. 괴수들과 레슬링을 서슴지 않는 울트라맨, 지구를 일곱바퀴반 돌아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슈퍼맨, 영하 20도 추위도 맨몸으로 견디는 실험맨, 모두 ‘초인적’이다. 한국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실험맨’. 스펀지 마니아들이 그들에게 ‘빠지는’ 이유는 뭘까.



#인터넷의 가능성을 포착한 스펀지

지난해 말 KBS 연예 대상에서 스펀지는 대상, 최우수 MC상, 최우수 작가상, 최우수 코너상 등 주요상을 휩쓸었다. 특히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을 받은 것은 의미가 컸다.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2003년 여름, KBS 2TV는 공영성 강화를 목표로 재밌고 유익한 예능 프로그램 기획을 시작했다. 프로듀서와 작가가 모여 수백개의 아이디어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선택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스펀지’였다. 특별(Special)하고 재미있는(Fun) 지식(知)이라는 의미인 스펀지는 애초엔 인기 검색어 소개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뒤에 TV를 통해 지식검색을 해보자는 것으로 바뀌었고, 인기검색어 소개는 마지막에 간단히 붙이는 방식으로 확정됐다. 인터넷과 방송이 결합된 ‘21세기형 TV프로그램’의 탄생이었다.

2003년 11월24일 첫방송이 시작된 후 최근 100회를 넘었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20%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회부터 참여한 이유진 작가는 “‘TV로 지식검색을 하자’는 컨셉트가 시대 흐름과 맞아 떨어져 성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가는 곳마다 인기맨

지난 10월 스펀지 100회 특집에서 ‘실험맨’의 실체가 약간 밝혀졌지만 중요한 요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실험 도우미가 처음 등장한 것은 4회 ‘돼지는 하늘을 볼 수 없다’ 편. 처음에는 트레이닝복이 실험맨 복장이었으나 얼마 안 있어 ‘쫄쫄이복’이 등장했고, 지난해 8월에 방영된 ‘샤프심은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도 부러지지 않는다’ 코너에서 무균복 스타일의 실험맨 복장이 등장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처음엔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나온 줄 알고 사람들이 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가는 곳마다 사인 요청을 받을 만큼 인기인이 되었다.

실험맨은 대체 누구일까. 박정미 책임프로듀서(CP)는 “실험맨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실험맨이 정체를 밝히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사실 실험맨은 방송보조출연자 섭외전문회사인 한국예술을 통해서 온 엑스트라가 상당수다. 박CP는 “실험맨 역할이 워낙 힘들고 엑스트라들이 사명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출연 섭외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제작진이 인정하는 ‘진짜 실험맨’은 따로 있다. 스펀지의 FD인 정극인씨(30)와 우성배씨(29). 첫회부터 지금까지 2년 넘게 스펀지 제작에 참여한 베테랑이다. 실험에 참여하기 꺼리는 방송보조출연자들을 대신해 이들이 실험맨으로 등장한 것도 수십번에 달한다.

정씨는 ‘미숫가루는 W자 모양으로 저어야 잘 섞인다’ 코너 등 20여차례 등장했다. 괴로워하는 표정연기가 일품이란다. 정씨는 “엑스트라들은 연기력이 부족해서 찍다보면 답답해 우리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버연기’의 달인인 우씨는 베테랑 실험맨이다. 얼굴이 노출된 것만 30회가 넘고 참여한 것은 셀 수 없을 정도. 최근엔 방청객이 그를 알아봐 같이 기념사진도 찍을 정도가 됐다. 우씨는 “물에 적신 휴지로 코를 막은 채 방귀냄새를 맡는 역할을 할 땐 정말 토할 뻔 했다”며 웃었다.

앙드레김의 평가처럼 ‘한국의 미래지향적인, 21세기를 향한, 최첨단 우주시대적 유니폼’인 실험맨 복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최초엔 반도체 연구원 복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KBS 의상실에서 직접 제작을 했다. 현재 15벌이 비치되어 있는데 이 옷을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 전화도 가끔 온다. 보기보다 훨씬 얇기 때문에 겨울엔 실험맨들이 추위로 고생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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