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봉사 “평생의 낙이자 업을 찾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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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12.07 09:22:11
  • 조회: 249
[‘봉사학습’하다 인생의 목표 찾은 박미정양·조한경군]



봉사활동이 청소년들에게 ‘봉사학습’으로 교과목에 반영되면서 청소년들의 휴일 아침이 달라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봉사활동 현장에서 점수따기식으로 마지못해 봉사 시늉만 내기도 하지만 일부는 ‘봉사 마니아’라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더욱이 중학생 때부터 봉사활동을 하면서 ‘깨달음’을 얻어 아예 인생목표를 ‘사회봉사’로 정해 대학도 관련학과에 진학하는 경우가 있다. 청소년들의 사회봉사가 이미 사회적으로 제도화된 미국의 경우처럼 우리도 이제 사회봉사가 청소년기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과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보라매공원 안에 있는 서울특별시립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사회봉사를 원하는 학생들과 봉사를 원하는 기관을 연결해주는 ‘봉사 중매쟁이’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히 일요일이면 봉사활동의 기회를 얻기 위해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로 항상 만원이다. 이들 가운데 박미정양(성암여자정보산업고 3학년)와 조한경군(상문고 3학년)은 요즘 거의 매일 이곳으로 ‘출퇴근’하다시피 하는 ‘봉사 마니아’. 이들은 시늉만 내고 억지로 하는 봉사학습이 아니라 이미 하루에도 봉사활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릴 정도로 봉사활동 자체가 즐겁다고 한다. 특히 둘 모두 대학수시모집에 합격해 입시를 치러야 하는 다른 고3생 들보다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다.



“중2때 봉사학습을 하러 이곳을 처음 찾았는데, 그때는 저 역시 학점을 따기 위해 마지못해 봉사학습에 나섰죠. 이제는 단순한 봉사학습이 아니라 저의 인생목표 자체를 완전히 바꾼 봉사활동이 되었습니다.” 경기대 청소년학과에 수시 지원해 합격한 한경이는 10대 또래 아이들보다 한발 앞서 ‘사회봉사’에 인생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경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미 사회봉사의 베테랑처럼 들린다.



한경이는 중2때 이곳의 ‘기자봉사단’에서 봉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기자봉사단은 봉사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후에 그 체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발행하는 계간지 ‘TALK’에 실릴 기사를 작성하는 일을 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의 성격도 크게 바뀌었어요. 이전에는 과묵하고 조심성이 많았는데 지금은 활달하고 쾌활한 아이가 되었죠. 이게 다 봉사활동이 가져다준 선물입니다.”



한경이가 청소년학과(졸업후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따 사회봉사기관에 주로 근무)에 진학한다고 하자 예상대로 아버지가 반대하셨다. 자식이 사회적으로 이름난 직업을 갖는 게 모든 부모들의 바람인데 한경이가 궂은 일을 자처하기 때문에 마음이 상한 것. 그렇지만 아버지는 한경이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적극적인 아이로 바뀌었고 목표 또한 확고한 것을 알고 이제는 용기를 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인하대 사회과학부에 수시합격한 미정이 또한 중2때 처음에는 ‘시간때우기’식 봉사학습을 했다. 그런데 중증장애인들을 찾아 도움을 주면서 자신도 모르게 변화된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저는 성격적으로 결백증이 심해 교회에 가도 음식을 먹지 못했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결백증도 없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닫혀 있던 마음의 문도 열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런 일을 하면 평생 후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한경이와 미정이 모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었다. 다름 아닌 또래 친구들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 말 때문이다. 열성적인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수시에 합격하자 친구들이 ‘너 대학가려고 봉사활동 했느냐’고 한마디씩 한 것. 그렇지만 이들은 “지난 5년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고 삶의 목표도 새롭게 세울 수 있었다”면서 “봉사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느끼게 돼 스스로도 마음이 뿌듯해온다”며 활짝 웃는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애어른’이 다 된 이들 청소년을 보면서 개인뿐 아니라 사회를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봉사의 힘’이 한층 실감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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