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웰빙가전 돌풍 비결? 소비자 감성 콕 찔렀죠[빌트인 소형가전전문 ‘씨코’권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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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11.15 08:51:22
  • 조회: 413
“부지런한 농사꾼에게 나쁜 땅은 없다!”

빌트인(built-in) 소형가전 전문업체 ‘씨코(CIKO)’의 권승열 대표(49)에게서 받은 첫 인상이었다. 연매출 1백억원을 자랑하는 중견업체의 사장이지만 그는 ‘시골우체국 국장’처럼 소박하고 소탈하기 그지 없었다.



#불경기만 한탄 CEO 자세 아니다



“요즘 시중 경기가 바닥이라는데…많이 어려우시죠?”

“불경기라고 한탄만 하고 있으면 뭐할 낍니꺼. 살 길을 찾아야지예.” 경기를 탓하는 것은 CEO의 자세가 아니라는 권대표는 “좋을 때 잘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어려울 때 잘해야 그게 진짜 보람있는 것”이라며 사람좋게 웃었다.

“회사이름 ‘씨코’는 무슨 뜻인지요.”

“21년 동안 부엌 관련 제품을 하고 있다 아입니꺼. 부엌이라는 게 씻고 닦고 하는 곳 아잉교? 감이 팍 오지예. 씻고 닦고…씨코.”

1957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난 권대표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19살 나이에 항구 도시 부산을 찾았다. 부산은 앞도 뒤도 산이던 고향과는 또다른 분위기. 우체국을 첫 직장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남들은 안정된 직장이라고 부러워 하기도 했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6년 만에 퇴직하고 뛰어든 일이 싱크대 스테인리스 상판을 만드는 일. 때마침 빌라나 아파트 건축붐이 일어 처음 시작한 사업이지만 어려움이 없었다.

“열심히 일을 하고도 내 이름(상표) 하나 붙이지 못하는 게 무지 섭섭하데예.” 상표법상 완제품에만 상표부착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는 부품 제조에서 완성품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제품개발과 함께 97년 주식회사 ‘씨코’를 설립했다.

첫 작품이 ‘식기살균건조기’. “내 상표를 달고 첫 제품이 나오는데 뿌듯하데예.” 그는 제조회사에서 신상품을 내놓는 일은 곧 아기를 잉태하고 낳고, 기르는 일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공을 들이고 정성을 다한다는 뜻이다.



#틈새시장 뚫고 AS·브랜드 관리 강화



“아이도 낳기만 하면 안되지예. 이름을 잘 지어서 자주 불러주고 끊임없이 보살피고 가르치고 해야지예.” 제조회사 경영자로서 권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브랜드 관리와 애프터서비스(AS)다.

더군다나 기술력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는 현실에서 브랜드의 친숙도와 AS의 편리성은 더욱 강조되는 부분이다.

또 제품에는 만드는 사람의 감성보다는 소비자의 감성이 녹아나야 한다는 것도 20여년 제조업을 해온 그의 경험이다.

최근 ‘씨코’에서 출시한 초음파 ‘야채·과일세척기’가 빌트인 가전에서 소비자의 열광을 얻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야채, 과일이 몸에 좋다는 건 알지만 잔류농약 때문에 먹기가 겁난다”는 소비자들의 걱정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 탄생한 제품이 바로 초음파 ‘야채·과일 세척기’이다.

초음파 세척기는 초음파 진동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물방울이 오염을 제거해 내는 원리를 응용한 것. 세제를 쓰지 않고도 야채나 과일의 표면이나 손이 닿지 않는 구석구석을 씻어낸다는 게 권대표의 설명이다.

“IMF 외환위기 때도 잘 지내왔는데 요즘이 어렵긴 어렵데예.” 권대표는 단군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근래의 어려움을 초음파 ‘야채·과일세척기’가 뚫어주고 있다면서 언제나 시장을 살피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21년간 부엌제품생산 한우물 결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은 대기업이 시장을 거의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틈새는 있게 마련이라며 틈새공략에 주력해왔다. 그래서 내놓은 제품이 싱글족과 웰빙족을 겨냥한 ‘반찬 냉장고’ ‘화장품 냉장고’ ‘신발살균건조기’ 등이다.

“CEO는 너무 앞서가도, 또 뒤에 서 있어도 안됩니더. 소비자보다 반보정도 앞서는 감각이 중요하지예.” 그는 그러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 만에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지 또 10년 만에 대학원에 입학, 석·박사 학위를 마쳤다. “앞으로의 10년이 또 기대된다”면서 마치 스타트라인에서 출발 총성을 기다리는 선수처럼 예민한 감각을 곤두세우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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