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한국에서 평화를 만났습니다” [4명의 영국인 명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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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10.20 08:54:47
  • 조회: 423
명상은 이제 동양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에 치여 사는 사람일수록 찾는 것이 명상이다. 동양의 신비함에 매료된 서양인들이 한국 명상프로그램을 찾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영국단센터 회원들도 그들 중 일부다.



#4인4색-하는 일 달라도

워런 뮬러(Warren Muller·37), 사이먼 플랙(Simon Flack·28), 헤더 프레싱(Heather Preising·28), 사만다 아베이세케라(Samantha Abeysekera·30).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런던인’ 네명이 휴가를 내 청명한 햇살이 기분좋은 가을, 한국을 찾았다. 명상의 ‘성지(聖地)’를 찾아 느낌을 ‘업’ 시키고자 함이다.



이들은 단무도와 사물놀이를 배우고, 제주도 국궁장에서 활쏘기를 맛보았으며, 모악산에서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다. 작은 암자인 천일암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해후소’도 경험했다. 암자의 작은 마당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받으며,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꼬박 밤을 세우기도 했다. 맨발로 작은 고개 하나를 넘기도 했다. 모두 생애 첫 경험이었다.



이들은 왜 명상에 빠져들까. 명상에서 느끼는 마음상태도 동양인들과 비슷할까. 명상에 임하는 이들의 자세는 하나같이 진지하다.

영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유명한 IT 애널리스트인 뮬러는 명상을 시작한지 12년이나 된다고 했다. 건강을 위해 기공이나 무술 등 다양한 수련을 했지만 스트레스는 여전했단다. 새로운 명상법이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단센터를 찾았다. 여기서 수련한 후 2~3주가 지나자 주변 사람들도 알아차릴만큼 변화를 가져왔다. 찡그린 얼굴 대신 미소짓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일할 때는 컨디션도 최고다. 늘 머리가 무거웠는데 생각이 명쾌해지고 결정을 내릴 때 고민하는 시간이 짧아졌다.

“하루에 한두 번 눈 감고 생각 안 하는 것이 명상인지 알았어요. 하지만 운전을 하더라도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으면 그게 명상이라고 생각해요.”



영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는 뮬러는 한국에 와서야 발달된 테크놀로지와 문화가 같은 수준에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IT 강국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정신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며 “산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한국의 특별한 에너지를 나누어 받은 이번 여행은 멋진 선물이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회계사인 플랙은 늘 반복되는 바쁜 생활 속에서 내면적인 성장을 원했다. 그는 1년 전 단센터 명상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명상을 시작한 후 하루하루의 시작이 행복하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웃음이 많아졌다는 것.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쏟아지는 햇볕이 행복한 기분까지 들게 하더군요. 여러 가족들이 모여 같이 밥 먹는 것도 보기 좋았어요.” 한국인들은 감정에 솔직하며 매우 창조적인 것 같다고 첫 인상을 밝힌 그는 한국인들은 예의 바르고 조용하다가도 노래 부를 땐 180도 달라지더라고 했다. 놀라울 정도로 정열적이라는 것이다.



광고회사 재무담당 매니저로 5년째 일하고 있는 프레싱은 명상수련 11개월째라고 했다. 그는 명상을 한 이후 건강은 물론 오픈 마인드를 갖게 돼 가족들과 사이가 좋아졌다고 했다. “기대없이 시작한 한국여행이었는데 사물놀이를 배우며 나의 내면에 숨어 있던, 열정을 경험했어요.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금융 변호사인 아베이세케라는 어깨 통증이 심해서 단센터를 찾았다. 2주 만에 어깨 통증이 사라지자 정신적인 변화를 원하게 되었고 명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또 하나 캐릭터가 바뀌었다. 마음의 여유는 그녀의 파이팅, 스트롱 이미지를 부드러운 이미지로 바꾸어놓았다.

“한국의 여러 도시와 시골을 다니면서 휴머니티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막연히 이해하고 있던 ‘정’이라는 단어를 조금은 알게 되었어요. 어디서나 반갑게 맞아주던 한국 사람들의 표정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4인1색-한국사랑 ‘동감’

비빔밥을 좋아하게 된 프레싱, 제주 옥돔 맛에 빠진 플랙. 천일암에서 아침으로 내놓은 선식을 다섯 그릇이나 비운 뮬러. 채식주의자인 뮬러는 전주의 야채 뷔페 식당에서 맛본 나물에 반해 온갖 산나물을 구입했다.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아베이세케라와 뮬러에게는 어학연수까지 겸한 여행이었다. 한국에 도착한 날부터 자발적인 맹훈련으로 젓가락 사용이 능숙해진 일행은 천안에서 제주도로 모악산과 영동을 거쳐 서울 인사동에서 한국의 분위기에 흠뻑 젖었다. 마지막날 밤은 호기심에 들른 찜질방에서 ‘판타스틱’을 연발하며 불가마와 대중탕을 즐기며 10박11일간의 한국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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