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맑은 안경알처럼 세상을 환하게[안경사들의 봉사모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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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10.10 09:44:25
  • 조회: 369
안경사들의 봉사모임 ‘초’ 서석칠 대표(사진 왼쪽)와 ‘초’ 모임을 후원하고 있는 윤효찬 대한안경사협회 부회장. 나눔을 실천하는 젊은 안경사들과 그들을 후원하는 업체 대표들이 함께 모여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남을 돕는 봉사라는 건 이웃을 바라보는 눈이 뜨여야 가능하다. 그것도 이웃의 고통과 결핍, 그리고 그늘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져야 가능하다. 그러나 세상사 어찌 마음만으로 다 이루어질까. 그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즉 물심양면의 후원이 뒤따라야 가능하다.

안경사들의 봉사모임 ‘초’는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가진 이들이다. 이들은 안경 하나 제대로 쓸 수 없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세상을 보는 밝은 창인 안경을 무료로 맞춰준다. 이들이 이런 맑은 마음을 지속해서 가질 수 있도록 후원해주는 이들이 있으니 이들 또한 또 하나의 맑은 마음을 가진 이들이다. 바로 안경업체, 렌즈제조회사 대표들이다. 안경알이 두개이듯 이 두 단체는 서로 힘을 합쳐 우리 사회의 ‘그늘’을 닦으며 세상을 밝게 하고 있다.



#소외계층 찾아 무료로 안경 지원

“봉사랄 게 뭐 있나요. 때 낀 안경알을 닦는 것처럼 오히려 내 마음의 눈을 닦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의 서석칠 대표는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씩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맑은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준다”며 오히려 고마워했다.

봉사모임 ‘초’는 2002년 안경사들의 인터넷 공부모임 ‘안(眼)공부’에서 시작됐다. 10여명의 ‘안공부’ 열성 회원들이 “공부도 좋지만 한 달에 한 번쯤은 좋은 일을 하자”는 데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치매노인 요양시설, 보육원, 장애인 시설 등에서 청소, 빨래 등 힘쓰는 일을 주로 했어요. 그러나 현장에 가보니 의외로 시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안경으로 조금만 보정을 해도 일상생활이 한결 수월할 것 같은 아이도 있고, 안경 다리가 부러지거나 테가 늘어나 안구와 초점이 맞지 않아 불편을 겪는 어르신도 눈에 띄었다. 안경사로서는 안타까운 노릇이었다.

“몇 번의 노력(努力) 봉사를 다녀온 후 안경사로서의 전문성도 살리고, 우리의 일과 생활을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봉사활동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노력 봉사가 아닌 시력 검사 및 안경 지원 봉사는 상당한 경비가 소요되는 일이었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 사실을 안 업체 대표들이 도움을 약속하고 나섰다.



#어르신들 선글라스 제일 좋아하세요

지난해 가을 소록도 봉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원했다. 길거리 좌판에서 몇 만원만 줘도 한 철 멋을 낼 수 있는 게 선글라스지만 외출이 쉽지않은 이들에게 ‘선글라스’는 최고의 선물이 됐다.

“어르신들이 어찌나 고마워 하시는지 안경 일을 하면서 이처럼 보람을 느낀 적은 없다”며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새삼스러운 자부심을 얻고 돌아왔다”는 것이 서석칠 대표의 설명이다.

‘초’는 그동안 26차례 3,500명에 달하는 소외 계층 사람들에게 시력 검사 및 무료 안경 지원을 해왔다. 오는 7일에는 서울 구로구 구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구로구 거주 저소득층 어르신 100여명에게 검안 및 무료 안경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처럼 안경사들의 봉사모임 ‘초’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온화하고 따스한 빛을 이웃과 사회에 나누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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