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평범한 주부에서 본인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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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9.30 09:47:46
  • 조회: 382
여성과 발명. 썩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생활속에서 실제적인 필요를 느끼는 여성들이 사실 발명에 적격. 한국여성발명협회(www.inventor.or.kr)가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여는 ‘2005 대한민국 여성발명품 박람회, 아시아 여성발명품 전시회’에 가보면 여성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발명의 현장을 볼 수 있다.

참가자 중 평범한 주부에서 본인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에 성공한 여성 CEO 3명을 만나 경험담을 나눴다.



■음식물처리기 ‘루펜 BIF’ 이희자 사장

‘와~’. 몇 시간 만에 10분의 1 크기로 줄어든 음식쓰레기들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이희자 사장(51·사진 오른쪽 앉은 사람)은 음식물쓰레기 건조 기계로 신규 건축시장의 90%에 납품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집에서 살림만 했던 이사장에게 기회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찾아왔다. 남편이 하던 환경관련 사업이 1997년 IMF 외환위기로 부도나고 ‘내가 뭔가를 해야 한다’는 다급함 속에서 섬광처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97년은 ‘젖은 쓰레기는 버리지 말자’라는 캠페인이 한창이던 시절. ‘음식물 쓰레기를 말리면 되잖아. 돌처럼 딱딱해지면 부피도 줄고 버리기도 쉬울 텐데…’ 그전에도 음식쓰레기 처리 제품들이 나왔지만 거의 모두 일본식을 모방한 미생물 방식이었다. 국이나 찌개 등 국물 쓰레기가 많은 우리나라 실정엔 맞지 않아 모두 실패하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따뜻한 공기를 순환하는 방식. 버튼 하나만 누르면 최대 8시간 안에 악취 하나 없이 완벽한 건조가 가능했다. 싱크대 바로 밑에 설치해 음식물 쓰레기가 바로 전달되게 하는 내장형과 외부에 따로 설치하는 외장형이 있다. 수시로 버려야 했던 음식쓰레기를 한달에 2~3번만(4~5인 가족)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니 반응은 폭발적이다.

“저의 경우엔 위기가 기회였어요. 여성들의 절실한 필요에 단순한 해결책을 떠올렸던 것이 효과적이었죠.”



■발로 밟는 싱크대 절수기 이지밸브 김예애 대표이사

젊었을 때 가정 과목 교사를 하다가 일찍 혼자가 되어 잡지사, 동양자수 학원 운영 등을 하며 자녀를 키웠던 김예애 사장(76·사진 왼쪽). 전혀 관련이 없는 절수기를 만들게 된 건 며느리가 설거지하는 것을 무심코 쳐다보던 6년 전. 비누 묻은 손으로 수도 잠그기가 귀찮아 물을 틀고 설거지하다보니 버리는 물이 더 많았다.

“얘, 발로 하면 어떨까” 하는 김사장의 말에 며느리를 비롯한 주변의 반응은 모두들 “안 된다”는 것. “왜 못해? 달나라도 가는 세상에”라는 오기가 상품화까지 이끌었다.

수도꼭지 회사와 싱크대 회사, 공구 상가와 공장들을 수없이 돌아다녔고 교수와 전문가들도 끊임없이 만났다. ‘노후에 그냥 편안히 사세요’라는 자식들의 말이나 ‘늙은이가 무슨 주책이냐’는 주위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머릿속엔 오직 상품화 생각밖에 없었다. 마침내 3년 후 개발에 성공. 피아노 페달처럼 오른쪽 페달은 온수, 왼쪽은 냉수, 같이 밟으면 미온수가 나온다. 발로 물을 조절하다보니 손으로 쓰는 것은 귀찮아 못 쓰겠다는 반응들. 며느리가 할 말이 없어진 것은 물론이다. 김사장은 세면기, 샤워기용 절수기도 개발중이다.



■아로마 향기 나는 마스크 코코마스크 조정숙 사장

전라도 함평에 사는 조정숙 사장(37·사진 오른쪽)은 3년 전 서울로 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이라크 시민들이 탄저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숯을 넣은 스카프를 얼굴에 둘둘 말고 다니는 뉴스의 한 장면에서 조사장의 생각은 멈췄다. ‘숯이 저렇게 좋으면 마스크 만들면 좋을 텐데.’ 서울까지 내내 마스크 생각뿐이었다.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한 결과 건강에 좋은 아로마향으로 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곧바로 서울대 산학연구팀과 공동으로 아로마를 원단에 가공하는 나노 기술을 적용해 마스크 개발에 들어갔다. 이렇게 페퍼민트 아로마를 마이크로캡슐화해 원단에 가공한 마스크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며 느꼈던 불편도 개선했다. 윗부분엔 와이어를 넣어 강하게 눌러주면 코 모양으로 고정되게 해 김서림을 방지했고, 끈에 버튼을 달아 자동적으로 끈길이 조절도 가능하게 했다. 외부 먼지 유입 차단효과가 있는 엠보는 특허도 받았다. 2003년 10만개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는 1백만개 판매를 코앞에 두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편의점과 약국에 진입한다.

“계속 한가지 생각을 발전시키다보면 누구나 좋은 발명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제 경험을 통해 여성 창업과 제품화를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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