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가면쓰고 서울가서 질펀한 춤판 벌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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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9.26 09:19:34
  • 조회: 573
22개의 가면이 제상에 올려졌다. 옴중·먹중 등 가면의 주인공들은 정성들여 제를 올린다. 이른바 식전 행사인 서막고사이다. 제가 끝나자 하얀 옷을 걸친 상좌(동자승)가 흰탈을 쓰고 등장하면서 가면극은 시작된다.

상좌는 염불 장단에 맞춰 나비처럼 가볍게 6박자 춤사위를 펼친다. 관객들의 무사함과 잡귀가 범하지 못하도록 사방신에게 고하는 일종의 의식무이다.



곧이어 검은 탈을 쓴 파계승 옴중이 무대에 오른다. 옴을 옮은 모습을 한 옴중은 상좌의 물건을 뺏는 장난을 하다 상좌를 때려 내쫓고 염불곡에 맞춰 다시 깨끼춤을 춘다. 4박자 타령장단에 맞춰 제자리에서, 혹은 발을 이쪽저쪽 엇놓으며 흐드러지게 춤사위를 돌린다. 옴중이 퇴장하자, 중년의 여자가 딸과 함께 나타난다. 이 여성은 돈을 받고 부잣집 아들에게 자신을 딸을 팔아 넘기곤 배를 드러내면서 수선스럽지만 한스런 춤을 춘다….



#서민애환 ·양반에 대한 풍자담아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인 양주별산대놀이는 이처럼 파계승에 대한 풍자와 서민 생활의 애환, 양반에 대한 풍자를 메시지로 담고 있다. 양주지역 보존회 회원들이 힘겹게 명맥을 이어오던 양주별산대놀이가 오는 25일 서울 성동구 숲공원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투어에 나선다. 보존회 회원들은 20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양주별산대놀이의 성공적인 서울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데다 지원금도 턱 없이 부족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연습시간의 출석률은 언제나 100%에 가깝다.

양주별산대 전수 조교로 40여년 양주별산대놀이와 연을 맺고 있는 김순홍씨(51·여)는 “보존회 회원들이 서울공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원 모두 기대에 부풀어 있다”며 “이번 공연이 양주시 향토예술의 우수성을 서울시민에게 알리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놀이굿·회다지등도 함께 공연

양주별산대놀이 서울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0호인 양주소놀이굿, 경기도 지정문화재인 양주상여와 회다지, 양주농악 등도 함께 한다. 양주소놀이굿은 농경의례인 소먹이 놀이에 기원을 둔 것으로 굿판에 등장하는 마부타령은 장편 서사가요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문학적인 측면도 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양주 상여와 회다지 소리는 사람이 죽어 발인에서 무덤을 만들기까지의 장례절차마다 부르는 소리로, 특히 폭이 비좁아 사람 한 명도 어렵게 지나는 작은 다리를 28명의 상여꾼이 맨 꽃상여가 흔들림 없이 건너는 모습은 볼거리다. 첫 공연은 성동구 서울 숲공원 야외무대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다음 서울 공연은 현재 양주별산대놀이 보존회와 서울 공원관리사업소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별산대보존회는 공연에 사용되는 가면을 현장에서 경매로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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