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게임狂들이 여는 ‘게임光시대’[게임과학고 아마추어 게임단 ‘KG-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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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9.23 09:49:05
  • 조회: 496
프로게이머가 되는 길은 가시밭길이다. 임요환이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은 이래 지금은 많은 프로게이머가 억대 연봉계약을 맺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신화’에 가깝다. 지금 자라는 청소년이 프로게이머로 성공하는 것은 사법고시를 패스하는 것보다 더 힘들 것이다. 그만큼 지망하는 사람은 많고 문은 좁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제2의 임요환’을 꿈꾸며 게임에만 매달리는 학생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만약 프로게이머가 되지 못한다면? 괜한 가정이 아니다. 지망생의 10%도 프로게이머가 되기 힘들다. 이들은 머지 않은 미래에 학업을 등한시한 자신의 삶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게임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도 있다. 국내 유일의 아마추어 게임단인 ‘KG-리더스’ 소속 학생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보험을 들었다.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가 지난 4월에 창설한 이 게임단 학생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하루 7~8시간씩 게임을 한다. 부모와 교사로부터 잔소리를 들어가며 숨어서 게임하는 학생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

하지만 이들의 하루 일과를 들여다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이 학교 학생 전원은 기숙사 생활을 한다. 오전 6시 기상 이후 한시간 동안 체조와 검도 연습을 한다. 아침식사 후 오전 8시30분부터 수업에 들어간다. 8교시까지 전공과목을 배운 뒤 오후 4~5시부터 각자 선택한 과목을 수강한다. 저녁시간에도 게임 개발과 실습으로 TV 볼 시간조차 없다. ‘KG-리더스’ 소속 학생들은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를 연습한다. 8시간 정도 전술 전략을 연습한 뒤 12시에 취침한다. 군대보다 ‘빡센’ 일과다.

이 학교를 설립한 정광호 교장은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모든 학생이 임요환처럼 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게임제작, 프로그래밍, 그래픽 등을 선택해 공부한다”고 소개했다.
실력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7명, 워크래프트3 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성덕군(16)은 이고시스 POS 연습생이고 정영철군(16)은 얼마전 있었던 신인드래프트에서 POS에 뽑힌 ‘프로게이머’다. 정군은 지난 8일 게임에 전념하기 위해 이 학교로 전학을 왔다. 고등학교는 졸업을 할 필요가 있는데다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지도하는 가준호 교사는 “성장기 학생들이기 때문에 인성교육도 수시로 하고 있다. 어디가서 버릇없다는 말을 듣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게임과학고에 진학한 학생들 상당수는 부모도 포기한 ‘게임광’이다. 평소엔 밤을 새고 게임을 하던 학생들이 군대처럼 생활하려니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기숙사 안에는 PC, 노트북은 물론 어떤 게임관련 하드웨어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원칙이지만 밤에 몰래 게임하다 적발되는 학생도 간혹 있다. 밤새 게임을 하고 아침 체조를 건너뛰려고 꾀병을 부리는 학생도 있지만 예외는 없다. 이런 엄격한 규제 없이는 게임에 미친 학생들을 통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서지훈을 가장 좋아한다는 프로게이머 지망생 김진형군(17)은 1학년이지만 나이가 많다. 게임 때문에 학교를 쉬어서이다. 김군은 “게임할 시간이 없어 다들 불만이 많다”며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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