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줌마렐라로 불러주세요[멋지고 예쁘고 똑소리나게 사는 3040 전업주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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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9.06 08:44:51
  • 조회: 506
“아줌마가 아니고 ‘줌마렐라’예요.”

요즘 아줌마들에게 ‘아줌마’라 부르면 돌아오는 대답이다. ‘줌마렐라(Zoomarella)’는 아줌마와 신데렐라의 합성어. 신데렐라처럼 예쁘고 적극적으로 삶을 가꾸는 ‘아줌마’를 일컫는다. 최근 떠오른 신조어다.

요즘 아줌마들은 옛날 ‘아줌마’가 아니다. 뽀글뽀글 퍼머머리에 고무줄바지, 자신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가족을 위해 몸 바치던 ‘아줌마’가 아니라 남편 뒷바라지도 잘하고, 자식도 잘 키우고, 살림도 똑 소리나게 하면서 자기관리와 계발에도 열심이다.

멋쟁이 아줌마라는 점은 ‘미시(missy)’와 같다. 그러나 ‘미시’의 경우 미혼인지 기혼인지 구별이 안될 만큼 젊은 아줌마라면, ‘줌마렐라’는 가정과 육아 경험이 풍부한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의 기혼여성을 말한다.



#‘줌마렐라’의 탄생

줌마렐라의 존재는 사회적 맥락과도 무관하지 않다. ‘386세대’들인 이들은 1960년대에 태어나 민주화 운동이 뜨겁던 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무조건 순종적이고 희생적인 엄마 세대의 삶은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여성들이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만 자신을 위해서도 투자하는 세대다.

이들은 살림만 하지 않고 미용과 패션에 신경쓴다. 그래서 ‘줌마렐라’를 위한 헬스·뷰티아카데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운세상 피부과’에서는 ‘줌마렐라 뷰티클래스’를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오전 10시부터 밤 10까지 개장하는 ‘셀프 다이어트 클럽’ ‘전업주부를 위한 요가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시스템, EnC 등 영캐주얼 업체들에서도 ‘아줌마’용 77사이즈까지 만드는 등 발빠른 마케팅에 나섰다. 화장품업계의 ‘줌마렐라’ 마케팅은 한층 적극적이다. 얼마전 새롭게 단장한 인터넷쇼핑몰 GS이숍의 경우 ‘줌마렐라 기획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줌마렐라’는 겉모습뿐 아니라 자기계발에도 열심이다. 문화센터, 평생교육원, 인터넷 동호회 활동을 통해 지식을 쌓고 대인관계를 넓힌다. ‘줌마렐라’임을 자처하는 배주은씨(40·사진 오른쪽)는 현재 평생교육과정을 통해 ‘심리·상담’을 공부하면서 ‘크리스토퍼 리더십’ ‘스피치 트레이닝 코스’를 밟고 있다. ‘엄마 같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그는 “줌마렐라는 ‘준비된 아줌마’이기도 하다”면서 “아이들이 크고,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취업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일즈우먼이 되고 싶어 ‘심리상담’과 ‘스피치’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이왕 팔 거면 ‘페라리’처럼 멋진 차를 팔아보고 싶다”고 했다.

‘과학영재’ 두 아들(중1, 초등 3)을 키우고 있는 박계자씨(41·왼쪽)는 전형적인 ‘줌마렐라’. 1주일에 한 번은 ‘에스테틱(피부·미용관리)’을 받는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자신이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느낌은 오히려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 강조했다.



#‘줌마렐라’의 힘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는 “예전에는 남편과 자식을 위해 무조건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했다. 소중한 자신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살았다”며 “젊고 날씬하게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이 오히려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이 변했다. 우리 삶도 변했다. 그동안 결혼한 여자들은 대부분 ‘아줌마’라는 특정 집단에 포함돼 공공연히 ‘뻔뻔하고 눈치없는 집단’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최근 가정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혜로움과 인내, 부드러움을 보여주는 기혼 여성들의 사고와 행동방식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인정받으면서 이들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피부미용전문기업 ‘고운세상 네트웍스’ 인현진 본부장은 “줌마렐라는 강한 생활력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아줌마’의 특기와 착하고 아름다운 ‘신데렐라’의 장점을 합친 개념, 즉 ‘미시’의 업그레이드, ‘아줌마’의 수정·보완판”이라고 설명했다.

‘줌마렐라’는 특정 연령, 특정 행동을 가진 ‘아줌마’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가꾸는 것이야말로 가족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것’임을 아는 ‘현명한 아줌마들’이다. 이제 세상은 줌마렐라들이 내뿜는 건강한 에너지로 한층 밝고 풍요로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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