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우린 6070 백발청춘 老? NO! 勞![경기 파주 금촌1동 실버경찰대의 ‘아름다운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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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9.06 08:44:16
  • 조회: 397
경기 파주시 금촌1동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모여 만든 실버경찰대 대원들은 봉사활동에 앞서 언제나 ‘고향의 봄’을 개사한 ‘대원의 노래’를 부른다. 지난 6월 발족한 실버경찰대 대원은 모두 50명. 할아버지가 37명, 할머니가 13명이다. 대원 평균 나이는 72세로 최고령 대원은 팔순을 앞 둔 정한문 할아버지(79).

언론인 출신으로 실버경찰대 대장인 권덕기 할아버지(71)는 “대부분의 대원들이 한 두가지씩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지만 봉사활동 출석률은 100%에 가깝다”며 “금촌 1동 실버경찰대의 봉사활동이 과거 새마을운동처럼 전국적인 노인운동으로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늘색 와이셔츠에 진남색 바지를 입은 실버경찰 대원들은 경찰관의 겉모습과 비슷하지만 실제 하는 일은 경찰관보다 훨씬 많다.
1주일에 한 차례씩 모여 공원과 산책로 등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고, 불법 광고지와 낙서 지우기, 길바닥 껌떼기, 산불 예방활동 등에 나선다.

젊은 시절 4H클럽에서 오랜 기간 몸담았던 김상희 할머니(64)는 “3년 전 파주로 이사와 아파트 뒷산을 오르는데 버려진 쓰레기가 많았죠. 그 땐 하루에 작은 봉투 5개가 필요했는데 지금은 쓰레기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라며 “제가 매일 아침 오르면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작으나마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미소를 머금었다. 전통 공예작품 작가인 이복자 할머니(65)는 “언제부턴가 시민들이 저희들을 보면 ‘감사하다. 수고하신다’며 봉사활동에 함께 동참해 준다”고 고마워했다.

실버경찰대는 환경운동 외에도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교통봉사 활동을 비롯해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아동학대 가정지도 활동도 펼친다.
이뿐만 아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노인들을 찾아가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을 위해서는 말 벗이 돼주고 허드렛일도 눈에 띄면 마다하지 않는다.

영정 사진을 찍어주고, 한글을 모르는 노인들이 도움을 청하면 유언장 쓰는 일을 돕기도 한다. 파주시에서 개최하는 행사가 열리면 어김없이 실버경찰대가 나타나 안내 활동 등을 맡는다. 퇴직 공무원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목 할아버지(78)는 “봉사라는 게 남을 돕는 것도 있지만 나의 삶도 건강하게 한다”며 “실버경찰대 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손자·손녀들에게 자랑스럽고, 제 건강도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실버경찰대 대원들은 한결같이 “노인들에게 주어지는 일이 너무 적다”며 “정부가 노인들을 위한 일거리 마련에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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