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낮엔 월급쟁이 밤엔 사장님 두 얼굴의 남자들[네 남자의 의기투합 ‘투잡’ 창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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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8.29 09:20:31
  • 조회: 401
서울 홍대입구, 주류 상권에서 조금 비켜난 곳에 자리한 카페 ‘비 하인드(B-hind)’. 낮에는 월급쟁이, 밤에는 사장님으로 변신하는 ‘투잡족’ 김영혁(32·사진 왼쪽)·김의식(35·오른쪽)·임태병(35)·장민호(31)씨가 공동으로 경영하는 카페이다.

‘투잡’으로 바쁜 만큼 인터뷰 시간도 늦게 잡았다. 각자의 직장에서 퇴근해 돌아오는 밤 10시께로. 그나마 두 사람은 불참. 임태병씨는 회사일로 출장 중이고 장민호씨는 주위사람에게 ‘투잡족’으로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단다. 창업에 있어 ‘동업’은 불가(不可)사항이다. 결국에는 ‘돈 잃고 사람 잃는다’는 것이 이유다. 이 남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저희는 동업을 권장합니다. 단 조건이 있어요. 돈보다 재미가 우선 되는 동업이어야 합니다.” 사실 이들이 ‘돈잃고 사람 잃는다’는 동업을 망설이지 않은 데에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놓고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즐거움이 앞섰다.

대학교 음악 동아리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동업자이기에 앞서 같은 취미와 뜻을 나누는 동지인 셈이다. 더군다나 각각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은 각자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맡아 비용도 줄이고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3년전 “재미있게 일하면서 돈도 벌고 싶은데…, 우리 카페나 해볼까?”라는 태병씨의 제안에서 시작된 창업의 과정은 “전선없는 지루한 전쟁이었다는 것”이 영혁씨의 말이다.

준비 기간만 1년7개월. 점찍어 둔 가게 앞에서 시간대, 요일, 연령, 성별까지 체크할 정도로 치밀했다. 업종 선택에 있어서도 국내 와인의 제고까지 조사할 정도로 방대하고 세밀한 계획을 세웠다.

“막상 시작하고 나면 눈에 보이는데, 하기 전에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준비 기간이 창업하고 나서보다 더 어려웠다는 영혁씨는 “시작이 반이며 철저한 시장조사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소개했다.

두가지 일을 하다보면 본업을 소홀히 하거나, 몸이 힘들지 않을까. 이에 대해 의식씨는 “이곳에 와서 몸이 힘든 일은 없다. 오히려 쉬는 공간”이라면서 “실제 운영은 스태프들에게 맡기고 네 사람이 번갈아 가며 나와 정산업무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영의 시스템화, 스태프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가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사람들이 스태프입니다. 그들이 즐겁고 좋아야 가게도 좋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비 하인드’의 첫번째 고객은 바로 스태프라는 게 영혁씨의 설명이다. “자금 투자를 하지 않았다뿐이지 스태프 역시 그들의 동업자”라는 의식씨의 말이 크게 와 닿았다.

너도 나도 창업과 투잡에 나서지만 성공 확률은 지극히 낮다. 돈을 벌기는커녕 망하지 않고, 현상유지만 해도 감사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은행에서 빌려온 창업 자금의 이자와 원금을 또박또박 갚아 나가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얼마 전에는 대학로에 와인바 ‘더 테이블(the table)’도 오픈했다.

‘재밌게 일하면서 돈도 잘 버는 것’이 모든 직장인의 꿈이다. 소박하지만 쉽지 않은 그 꿈을 이룩한 이들의 얼굴에 여유있는 웃음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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