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아이 키우다 내가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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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8.19 09:18:29
  • 조회: 314


일하는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구동성 “자녀양육 문제”. 그런데 오히려 아이를 키우다가 소질을 발견하고 스타급 강사가 된 엄마들도 있다. 아이도 잘 키우고 본인의 길도 발견했으니 솔깃한 얘기다.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펠트장난감을 만들어 주다가, 가베교육을 하다가 아예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 여성들을 만났다. 이들은 “처음부터 뭔가를 해야겠다. 유명해지겠다고 생각하면 역효과”라며 “부담없이 아이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하다보면 관심분야가 생긴다고 했다.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엄마들은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모두들 대학시절 전공이나 취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취미로 하던 펠트가 제2의 직업됐죠-

#박연아(34)-‘펠트장난감 DIY’ 저자. 펠트세상 운영자. 펠트전문점 ‘올리졸리’ 대표

“남편 셔츠 단추 떨어진 건 해가 바뀌도록 안달아주더니 애 장난감 만드느라고 밤을 새는군….”

남편의 핀잔을 들으며 펠트에 열중한 것이 2년전. 아이를 키우면서 펠트로 만든 교재와 장난감을 우연히 알게 돼 육아모임에서 엄마들이 함께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도 없었다. 아예 만드는 과정을 직접 사진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쇼핑몰도 함께 운영해 보니 호응이 높았다. 제의가 들어와 시작한 문화센터 강좌는 현재 30~40군데에 이르고, 엄마들의 요구로 창업한 펠트전문점도 전국 8개 지점으로 늘어났다.

“요즘은 펠트로 글자, 숫자를 만들어 노는데 아이가 알록달록한 모양과 감촉을 정말 좋아해요. 또 우리 엄마가 만들어줬다는 뿌듯함도 느끼는 것 같아요. 다치지 않고 물세탁도 되니 엄마들도 좋지요.”

결혼전 근무했던 전산실 업무. 남들은 편하겠다, 좋겠다고 했지만 힘들었다. 아이 덕분에 박씨는 누구보다 재미있고 만족스럽게 ‘제2의 직업’을 찾게 됐다.



-내 아이 가르치려다 책까지 냈어요-

#김소영(32)-‘영어야 놀자’ 저자. 조기영어교육 사이트 ‘쑥쑥’에서 ‘리앤지의 교육 다이어리’ 연재

학창시절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영어였다. 좋아하는 팝송은 한글로 적어서 외던 학생. 결혼하면서는 증세가 더욱 심해져 ‘헬로우’ 한마디가 안나오고, 스쿨(school)의 스펠링마저 헷갈리던 지경이었다.

아이가 두돌을 지나며 나처럼 키울 순 없다는 생각에 조기영어교육 사이트 문을 두드렸다. 몇명의 엄마들과 생활영어 책 하나를 무조건 외우는 모임을 조직했다. 아이들이 낮잠자는 시간에, 설거지 할 때마다 “밥먹어” “일어나” “흘리지마” “신 똑바로 신어” 등을 무작정 영어로 외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한달이 지나니 아이는 우리말 배울 때처럼 눈치로 알아듣고 말하기 시작했다. 큰소리로 비웃던 남편도 덩달아 놀랐다. ‘하면 된다’는 경험을 사이트에 교육다이어리로 올리기 시작한 김씨는 엄마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급기야 최근에는 엄마들의 여러 아이디어를 모아 집에서 할 수 있는 엄마표 영어놀이들을 묶은 책 ‘영어야 놀자’의 대표집필까지 했다.

김씨는 지난해 방송통신대 영문과에 편입해 영어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입소문에서 출발, 어느새 나도 개발자-


#전명숙(30)-‘숲속가베’ 교육프로그램 개발자. 육아사이트 맘스쿨에서 가베 일기장 연재

아이 낳으면서 일을 그만뒀던 전씨는 올 봄에 명함을 새로 팠다. ‘가베교사 전명숙’. 사실 전씨의 경우는 결혼전 유명업체의 가베선생님이었는데 당시엔 별 흥미를 못 느끼다가 자기 아이를 가르치면서 가베의 매력에 열성적으로 빠져버린 엄마다.

“원목조각 교육도구인 가베는 엄마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가 있었죠. 엄마들이 왜 좋으냐고 물으면 교육받은 10가지 이론을 외워서 얘기해 줬는데 아이 키우면서 정말 좋은 교구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새롭게 발견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육아사이트에 꾸준히 올리다 보니 어느덧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전문가로 알려지면서 가베교육 개발자로도 초빙됐다.

“저 스스로 즐겁게 교육방법을 찾다보니 아이도 확실히 창의적 응용력이 느는 것 같아요. 전 가베와는 전혀 상관없는 재활학과를 졸업했고 미술이나 과학, 수학은 정말 싫어했는데 어느날 보니, 가베를 연구하면서 제가 그걸 공부하고 있는 거예요. 모성애가 능력을 만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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