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난 소중하구나[‘명품 아줌마’송민경씨의 멋지게 늙는 법]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8.17 08:57:32
  • 조회: 542
“너 명품아줌마라며?” 송민경씨(35)를 보고 친한 친구들이 놀려대는 말이다. 명품으로 온 몸을 치장해서가 아니다. “내가 바로 명품인데 명품이 무슨 소용있냐, 왜 명품을 사느냐”는 주장이 알려져 붙은 별명이다.
‘명품’인 자기자신을 가꾸는 운동법을 올리는 싸이월드 상의 페이퍼(미니홈피에서 글이나 그림, 사진을 이용해서 펴내는 1인미디어)는 계속 싸이월드 페이퍼 중 상위 차트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 44호까지 발행한 그의 페이퍼 정기구독자는 1만7천여명. 대부분 페이퍼당 2,000명 남짓의 정기구독자가 있음을 비교하면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페이퍼 제목도 매력적이다. ‘난 멋지게 늙어간다.’
캐나다에서 피트니스 의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송씨가 최근 ‘송민경의 명품 다이어트 & 셀프 휘트니스(국일미디어)’를 내놨다. 초등 6학년, 4학년 남매의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른 그를 만났다.
“아이들을 데리고 캐나다에 갔던 2002년말 지독한 몸살을 앓으며 하루하루 무력감에 시달렸죠. 하루종일 텔레비전 앞에서 초콜릿을 까먹으며 나 자신이 가치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빠져들었어요. 무거운 거라도 들면 쓸데없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파트 지하 체육관에서 무작정 운동을 시작했죠.”
땀흘리는 일을 싫어하던 아줌마가 억지로 시작한 운동. 그러나 몸은 물론 가치관과 삶의 태도까지 확 바뀌었다.
근육이 생긴 몸은 단단해졌다. 웬만한 일은 힘들지 않았다. 위축됐던 마음이 사라지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됐다.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 치여 ‘대충 먹고 살자’는 주의였는데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운동을 시작한 초기엔 모든 운동 사이트와 서적을 뒤지며 너무 열심히 하다 오히려 역효과가 왔다. 몇번의 슬럼프를 거치며 얻은 깨달음은 진정한 건강은 변화되는 외면뿐 아니라 바로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것.
송씨는 연예인 누구의 몸처럼 되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가장 답답하다. 자신의 몸과 체질을 정확히 알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운동을 시작하라고 항상 강조한다. 마침 집에서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을 한줄 두줄 올렸던 곳이 바로 당시 막 재미를 붙였던 싸이월드였다. “언니처럼 나이들고 싶다”는 여성에서 “아내에게도 알려줘야겠다”는 남성들의 응원메시지까지. 그의 페이퍼에는 각종 격려글과 운동법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송씨는 “자기자신을 위해서, 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건강은 가장 중요하다”며 “하루 30분만이라도 운동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송씨의 책에는 특별한 기구 없이도 집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들과 운동을 중단하려는 유혹을 이길 수 있도록 운동일지도 함께 들어있다. 또 한가지.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상적인 문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저자 인세 전액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불우 청소년을 위해 쓰입니다.’
출판사 몇 곳의 제의에 머뭇거리다 책을 내게 된 이유도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송씨 부부는 ‘남없이 내가 없다’는 원칙을 가지고 살고 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자신처럼 힘든 처지의 학생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으며 송씨와 두 자녀는 매주 토요일 하루를 캐나다에 있는 한인 자폐아들과 보내고 있다. 송씨의 소망은 재활프로그램 자격증을 따 진짜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것.
시간에 순응하며 이후의 세대를 서포트하면서 살고 싶다는 사람…. 멋있는 말들을 해놓고 그렇게 못 살까봐 두렵다는 마음마저도 바로 멋지게 늙어가는 모습이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