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나는야 ‘연애 지식인’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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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8.10 08:24:52
  • 조회: 509
연애. 입에 담기만 해도 달콤한 말. 그만큼 연애에 빠지면 고민도 많다. 사람들은 연애할 때 친구들을 붙잡고 하소연 겸 상담을 한다. 결국 알고 싶은 것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가’에 대한 답일 터. 연애 문제로 심란한 사람들에게 예리한 심리 분석, 감동적인 위로, 때론 마음아플 만큼 독한 결론을 내놓아 인기를 끄는 ‘연애상담 선수’가 있다. 김태훈씨(37). 음악칼럼니스트 겸 공연기획자, 라디오DJ인 그의 연애상담은 특별한 구석이 많다. 음악, 문학, 영화에 두루 밝은 지식을 조물조물 요리해 연애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해법으로 내놓는다.

영화 ‘탱고레슨’의 대사를 인용, 한 사람은 의지하고 한 사람은 이끌어가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춤 탱고를 연애관계로 은유해낸다. 마케팅 전략도 연애기법의 지침이 된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기까지 거치는 다섯 단계(주의·흥미·욕망·기억·행동)를 연애 과정에 적용하면서 효과적인 연애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코코 샤넬, 에스티 로더 등 일 중독자였던 유명 여성들이 어떤 상대를 골랐는지도 이야기해준다. 출세 욕구가 강한 여자친구를 두고 고민하는 남성에게는 귀한 참고가 된다.

흔한 연애사를 신선하게 해부해 내는 김태훈 브랜드 ‘연애론’이 화려하고도 깊다.



#연애상담의 선수가 된 음악칼럼니스트

김씨는 KBS 2FM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오후 6~8시)에서 매주 수요일 ‘돌아온 선수 클리닉’ 코너를 통해 연애상담을 한다. 같은 시간대에 연애상담을 해온 지 벌써 5년째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일곱번 바뀔 동안 계속 자리를 지켰다. 그만큼 그의 연애상담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음반회사에서 8년 정도 일했어요. 음반사 직원, 음악 칼럼니스트, 방송사PD 등이 모여 만든 업계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농담처럼 서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죠. 그 중 라디오PD가 새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연애상담 코너를 제안했어요.”

연예인과 같은 지명도가 없는 대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격언, 위인 이야기, 속담, 문학 속의 사례 등을 인용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결론도 직설적이었다. 상담 내용에 어울리는 노래를 발굴해 틀었다. 연애상담에서 시작됐지만 문학, 영화, 음악 등이 버무려지면서 인간관계, 사람 심리에 대한 철학적 분석이라고 봐도 무방할 말들이 재밌는 이야기의 탈을 쓰고 쏟아져 나왔다.

“연애 경험이 남들보다 특별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은 30대 초반쯤 결혼하면서 경험이 멈추죠. 다만 저는 37살인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아 연애경험을 하는 물리적 시간이 남들보다 길어졌어요. 여기에 상상력이 보태지죠. 주변에 영화감독, 작가 등 상상력 풍부한 사람들이 많아 거기서 얻는 간접경험도 커요.”



#‘선수’가 말하는 연애의 기술

‘연애는 사랑이란 감정을 유지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이라고 그는 정의한다. ‘연애의 목적’은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되는 셈이다.

“사랑이 감정의 문제라면 연애는 기술의 문제죠. 감정은 변합니다.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는다면 처음 사랑했던 감정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연애는 운동경기와 비슷한 게임이죠. 게임이기 때문에 공식이 있습니다. 반칙은 종종 할 수 있지만 완전히 룰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 게임이 성립되지 않죠.”

연애할 때 꼭 지켜야 할 기본 규칙으로 그는 ‘존중’을 꼽는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라.’ 바꿔 말하면 상대방에게서 존중받지 못할 땐 과감히 떠나라는 것. “애정에 대한 명언 중 하나는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가 된다’는 거죠. 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동등한 자격입니다.” 상대방의 단점이 잘 보이지 않고, 단점 속에서도 굳이 장점을 찾아내고 싶을 때 존중을 바탕으로 한 연애의 균형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원칙뿐 아니라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세밀한 ‘기술’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미팅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에게 시선이 몰릴 땐 같이 경쟁하지 말라. 두번째로 멋있는 사람을 공략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2등 법칙’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쓰는 것과 같은 향수를 써서 편안한 기분이 들도록 유도하는 것은 고급 기술에 속한다. 하지만 “작은 기술은 가끔 필요하지만 결국 큰 기술이란 것은 없으며, 없는 걸 있는 척하지 말고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라”고 말한다.

연애기술을 정리해 가을쯤 책을 펴낼 예정이다. 한국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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