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함께 올라 더 값진 ‘성공계단’[멘티·멘토로 ‘인생 동행’백금현·박진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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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8.08 10:33:21
  • 조회: 354
후끈후끈 뜨거운 바람. 불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옆사람의 체온마저 짜증스럽게 느껴지는 한여름에 어깨동무를 풀지 않고 걸어가는 두 사람. 최근 온라인 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 가게를 낸 백금현씨(36)와 백씨의 창업을 도와주고 있는 박진환씨(27)다. 지난 6월 옥션이 마련한 ‘장애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에서 멘토와 멘티로 만난 이들은 서로의 인생을 부축하고 격려하는 사이가 됐다. “성공이오? 돈이나 명예로 따지면 할 말 없지만…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것, 희망을 잃지 않는 것, 나눔의 즐거움을 아는 것이라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요. 하하….”



# “몸의 장애는 더이상 장애가 아닙니다 “ 멘티 백금현

1999년 11월. 백씨는 교통사고로 경추를 다쳐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그 전까지만 해도 회원권(골프·콘도·헬스클럽) 판매회사의 잘나가는 직장인, 카레이서·스키·음악을 즐기던 한량이었다.

“나를 위해 24시간 병실을 지키는 가족, 내 손으로 세수하고 밥먹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습니다.” 가족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백씨는 ‘일어나야 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사고보다 재활과정에서 탈진해 쓰러질 정도로 백씨의 투병은 지독했다. 경추를 다친 사람으로서는 기적에 가깝게 일어났다. 그러나 지금도 왼팔, 왼다리는 못쓴다. 감각이 없다.

“오프라인에서 창업도 해보고 직장도 알아보았지요.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탓에 애로가 많았습니다.” 자립을 위해 하루도 고민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마침 접하게 된 옥션의 장애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구세주와 같았다. “온라인 판매는 이동이 힘든 장애우 사업으로 안성맞춤입니다.” 팔 게 없으면 가재도구라도 들고 나가 팔겠다는 심정으로 인터넷 창업에 매달렸다. 교육 10일째인 지난 6월중순 옥션에 가게를 냈다. 지금은 ‘모차렐라 치즈’ 독점상인으로 자리를 굳혔다.



# “당신의 왼발이 되어드릴게요 “ 멘토 박진환

백금현씨의 ‘왼팔과 왼발’인 박씨는 옥션에서 노트북 및 컴퓨터 주변기기를 파는 파워셀러이다. ‘파워셀러’란 2개월에 200개 이상의 제품, 일정 매출을 올리는 셀러에게 주어지는 호칭. 말하자면 잘 되는 가게의 잘 나가는 사장인 셈이다.

“지난 5월 장애인 온라인 마켓 창업지원 멘토링을 의뢰받았습니다. 잘 할 수 있을지 염려됐지만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의 경험과 시행착오을 알려주자는 생각에 참여했습니다.”

박씨는 ‘얼굴없는 세상’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정직’과 ‘신뢰’를 최고의 상술로 꼽았다. 그는 백씨에게 상품 개발 및 거래과정, 고객관리, 택배, 인터넷 글쓰기, 사진 올리기 등을 온라인 마켓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전수한다. 온라인 마켓 개인 사업자의 가장 어려운 문제는 택배. 지체장애가 있는 백씨에게는 더욱 큰 문제다. 박씨는 이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도움주겠다고 시작한 일인데,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박씨는 몸이 불편한데도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는 백씨의 열정과 용기, 유쾌함에 자신이 오히려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감각이나 인터넷 활용능력은 자신이 나을지 몰라도 인생을 살아온 경험이나 지혜는 백씨를 따라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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