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로또명당 ‘있지만 없다’[풍수와 로또의 알쏭달쏭 함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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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6.29 09:23:45
  • 조회: 503
뒤에는 산을 두고, 앞에는 내(川)가 흐른다. 이보다 든든하고 시원한 풍경이 어디 있을까. 전통 풍수에서 명당을 위한 최대조건이 바로 ‘배산임수(背山臨水)다. 지리산 골짜기마저 개발되는 현실에 이같은 풍수가 있기나 할까 싶지만, 시중에 때아닌 명당 바람이 불고 있다.



-로또명당, ‘명당’ 맞나-

로또 판매점에서 1등 당첨자가 한번 나왔다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다섯번 나왔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얼마전 충남 홍성의 한 복권방-(-사진)이 다섯번째 1등 당첨자를 내 화제가 됐다. 그 다음주인 133회차에서도 2등을 2명 냈다. 그 집에 도대체 ‘무엇’이 있어서 이토록 많은 당첨금을 쏟아내는 것일까. 과연 땅의 기가 1등을 쑥쑥 뽑아낸 것일까.

복권방 사장 박성민씨(58)는 “물과 관련된 사고가 나면 꼭 당첨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첫번째 1등 당첨자도 박씨 집 하수도가 막혀 마당에 물난리가 났던 바로 다음날 나왔다. ‘복권방=물 명당’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게 터가 명당인지 아닌지는 풍수지리학자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명당이라 해도, 복권을 사는 구매자의 재물운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풍수지리학에서는 묘지 명당의 기운은 그 터에 묻힌 자의 후손, 주택 명당 기운은 거주자에게 흐른다고 본다. 복권방이 명당 터라면, 그 복은 지나가는 길손이 아니라 복권방 주인에게 간다. 1등 당첨자를 내는 기운은 복권방 터의 명당 여부와 별 상관이 없는 것이다.



-행운의 주인공, 따로 있다-

첫 1등 당첨자를 낸 이후, 홍성 복권방으로 로또를 사러 오는 사람이 2배 이상 늘었다. 주말이면 복권방 100m 밖까지 줄을 선다. 1주일 판매액이 6천만~7천만원. 판매수수료 5.5%에서 세금을 제외하면 박씨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판매액의 4.6%. 1년에 1억4천여만~1억6천여만원을 벌어들인다는 계산이다. ‘뜻하지 않은 경제적 이득’을 로또에 비유한다면, 로또 대박의 진짜 주인공은 판매점 주인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로또 명당’은 없다. 다만 복 터지게 잘 팔리는 복권방은 존재한다. 결국 ‘로또 명당’은 터가 아닌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얼마나 더 많이 다녀간 곳이냐는 것에 달려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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