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놀아서 성공한 사나이[영상공모전 대상 … 22세 기획사 사장 구자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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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6.10 09:46:07
  • 조회: 1131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하는 녀석인데, 노는 것으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상도 타고, 돈도 벌고 그런다네요. 허허….” ‘자하컴퍼니’의 청년 사업가 구자하씨. 그와의 인터뷰에 앞서 우연히 연결된 아버지의 음성에서는 흐뭇한 웃음이 묻어났다.

(주)플랫폼 주최 이스트팩 영상 공모전, KT&G 주최 ‘상상마당’에서 각각 대상과 우수상을 거머쥔 구자하씨. 올해 22살인 그는 청운대학교 방송연기학과 학생이자 10명의 직원을 거느린 기획·제작사의 사장님이기도 하다. 아직 세상모르고 살 나이에 그는 뭘 해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세상에 직원을 10명이나 거느린 회사의 사장님이 되었을까?



#죽도록 놀기만 하던 녀석

“노는 걸 잘 했어요. 공부는 조금 하고, 죽도록 놀기만 했죠.” 구자하씨는 ‘뭐든 하나만 잘 하면 대학에 들어간다’는 열린 교육 세대, ‘이해찬 1세대’로 불리며 고교시절을 보냈다. ‘노는 걸’ 잘 했다는데, 대체 뭘 하면서 잘 놀았을까?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죽도록 음악만 했죠.” 남들은 대학을 가겠다고 서울 대치동 학원을 누비는 시간, 그는 기타를 메고 홍대거리를 활보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익히기 시작한 기타 실력은 중학교 2학년 때 클럽 밴드까지 할 정도가 됐다.

“학교 수업은 재미없었지만 연극반 활동은 재밌었어요.” 경기고 입학과 더불어 연극반에 들어가 3년 내내 연극반 반장을 지냈다. 축제 공연의 연출, 기획, 연기는 물론 희곡까지 썼다. 음악에 이어 연극이 고교시절을 온통 사로잡았다.

“학업 성적은 바닥이었어요. 성적표에 온통 ‘가’ 투성이였어요. 오죽했으면 담임선생님이 ‘집에 가!’라고 했겠어요.” 그러나 성적 때문에 고민해 본 적은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은 가끔 밀려왔다.

“사람은 다 능력과 적성과 흥미의 차이가 있는데 무조건 대학을 가야 한다는 것에 동조할 수 없었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전공도 아니면서 점수에 급급해 아무데나 들어가야 하는 게 이해가 안되지요.” 그는 대학에 안 가기로 했다. 대신 영화사 일자리를 알아봤다. 부모님과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22세 사장님

“영화사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2년 정도 지냈는데 갑자기 대학이라는 곳이 궁금해졌어요.” 부모님의 강권에도 동요하지 않았던 그는 스스로 대학을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2003년 청운대 방송연기과에 입학했다. 연기의 매력에 빠져 곧바로 대학로 연극판에 뛰어들었다. 주변에서 연기도 연기지만 기획 쪽에 재능이 있다며 ‘공연기획’을 부추겼다.

“구시대적 사고나 문화, 말도 안 되는 기획을 가지고 강압적으로 해야 할 때가 많았어요.” 그럴 바에야 내 회사를 차려 하고 싶은 대로 하자는 생각에 회사를 설립했다. 자본금 1백20만원, 자신의 방을 사무실로 쓰며 달랑 혼자서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은 10명의 식구를 거느리고 있다. SBS 외주 제작, 백화점 매장 광고, 전시, 파티 플레이 등 추진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사업 초기에는 ‘돈버는 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에 혼란이 생기면서 갈등도 많았지만,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 일에 더 많이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우면서 혼란을 잠재웠다.



#하고 싶은 것만 한다!

“광고나 비디오 제작에서 생기는 수입은 비영리 프로젝트 ‘파티 플레이’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홍대거리를 문화의 고향으로 생각해 온 그는 최근 음습하고 환락적으로 변해가는 홍대 문화에 환멸을 느낀다. “파티 플레이는 음습하고 말초적인 젊은이들의 놀이문화를 밝고 건강하게 바꿔나가자는 것입니다.” 그는 ‘죽도록 놀아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놀이문화를 확 바꿔보고 싶다고 말한다. 진짜 잘 노는 것, 진정한 놀이문화란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고, 개인의 정신을 끊임없이 고양시켜 주는 것이다. 이 땅의 젊은이로, 문화운동가로 그가 하고 싶은 일이 바로 놀이의 진정성을 찾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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