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감각적 교복은 창의력의 날개” [엘리트 학생복 디자인 노승은·정욱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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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5.17 09:02:59
  • 조회: 581
얼마 전 인터넷검색어 인기순위에 한 학교 이름이 올랐다. ‘한국외국어대학부속 외국어고등학교’. 이 학교가 주목받은 이유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교복을 학생들이 입는다는 뉴스때문이었다.

그러나 각급 학교에선 아직도 60년대 학생들이 입던 디자인의 교복을 강요한다. 결국 교복은 학교라는 굴레와 입시지옥을 상징하는 고통과 억압의 키워드일 뿐. 교복을 애지중지 하는 학생은 더 이상 찾기 힘들다.

이젠 교복도 패션이다. 촌스러운 교복에 싫증난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멋있게 보이기 위해 허리와 다리폭을 수선한다. 좀 폼나게 학교에 다니면 안될까. 엘리트학생복의 교복 디자인을 담당한 노승은씨, 정욱준씨와 함께 청소년들을 포장해주는 ‘교복’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옷은 감성교육의 도구

정욱준(이하 정):요즘 학생들이 교복을 고쳐 입는 것처럼 저도 교복을 수선해서 입곤 했어요. 명찰을 다는 주머니도 고치고, 반팔 소매는 접기도 하고요. 그때는 그게 멋져 보였거던요.

노승은(이하 노):제 교복은 어머니(디자이너 진태옥씨)가 직접 만들어주셨어요. 목깃도 살짝 넓고 치마도 무릎길이로 짧아 실루엣이 살아 있는 교복이었죠. 그러나 저 혼자만 튀는 것 같아 조금 창피했어요.

정:디자이너가 만든 교복이니, 행운아셨네요. 옷은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더구나 교복을 입고 하루의 대부분을 지내죠. 자신이 입을 옷을 선택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생각을 자유롭게 해야 하는데, 우리 정부와 학교가 너무 무심한 듯해요.

노:미국에 유학갔을 때 본 사립학교 교복은 색감과 선이 살아 있어 정말 예뻤어요. 그러나 우리 교복은 딱딱하고 제복 같아 보여 속상했죠. 어릴 때부터 옷에 대한 감각을 길러줘야 해요. 옷은 사치의 산물이 아니고 예술과 철학의 결과물이거든요. 패션감각이 없으면 사물, 더 나아가 삶에 대한 안목이 생기지 않아요. 창의력을 기르는 데도 문제가 있고요.



#교복도 디자인이다

정:안목이 없으니 스타일을 살릴 줄 몰라요. 나름대로 손을 대도 멋이 살지 않지요. 대부분의 남성이 자신의 사이즈보다 훨씬 크게 입거든요. 클래식하고 타이트한 실루엣이 유행하는 요즘은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어야 하는데….

노:일반적으로 실루엣이 날렵하면 활동하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옷은 패턴이 가장 중요하지요. 저는 교복을 입체적으로 재단해 착용감도 좋고 보기에도 날씬하게 만들었어요. 요즘 학생들 유행에 맞게 몸에 착 달라붙으면서도 편안하게 재단했죠..

정:저도 남학생복을 만들 때 선을 살려 깔끔한 스타일이 되도록 연출했어요. 안감 마감선을 다른 색상으로 일일이 감싸 윗옷을 벗어뒀을 때도 멋스럽게 했구요.

노:전 옷깃 하나에도 표정이 있다고 강조해요. 교복도 마찬가지예요. 저의 교복이 창의력, 경쟁력을 기르는 시작이 되었으면 해요.

정:제가 만든 교복을 입는 학생들 하나하나가 모두 잠재고객이지요.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더욱 잘 만들어서 제 브랜드의 고객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요. 하하….

한창 예민한 학생들에게 감각적인 교복을 입도록 해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두 사람. 올 가을 교복시장에선 노씨의 디자인에 따라 달콤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여성스러운 교복, 정씨가 디자인한 부드러운 남성상의 교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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