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마술은 과학적 연기” [첫 내한한 마술사 해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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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5.12 09:44:53
  • 조회: 641
사람의 팔·다리를 고무줄처럼 늘어뜨리고, 휴지를 입 안에서 마구 뽑아낸다. 객석의 중학생을 무대로 불러 올린 뒤 공중에 띄운다.

손·발이 묶인 채 우주선 안에 갇혀 있던 남자가 금세 객석에서 “짠” 하고 나타난다. 8등신 미녀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찢겨졌다 다시 붙여지고, 두 개의 베일 사이로 들어간 사람이 그림자만 남긴 채 흔적없이 사라진다. “거, 희한하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이집트의 스핑크스, 나사(NASA)의 스페이스 셔틀 등 지구촌 명물들을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게 한 세기의 마술사 프란츠 해라리(42·미국). 그의 첫 한국 공연이 서울랜드 이벤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공연을 마치자마자 해라리를 만났다.



“13살 때 마술도구 세트를 선물받았는데, 설명서대로 주위 사람들에게 마술을 보여줬더니 반응이 엄청났어요.” 그 재미에 마술을 시작해 올해로 30년째.

“99%의 마술사는 마술을 개발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기술을 훔칩니다. 나도 1,000명에 가까운 마술사들의 기술을 훔쳤고, 그것을 모방해 나만의 것으로 진화시켰지요.”



마술사들이 무대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철통같은 ‘비밀’유지. 그래서 마술 공연에서 디카나 비디오 촬영을 철저히 금한다.

“미국에서는 ‘비밀’을 철저히 감춥니다. 그래서 마술사들의 교류가 거의 없죠. 한국 마술사들이 자기 ‘기술’을 감추지 않고 공유하는 걸 보니 신기하군요.” 한국 마술은 아직 시작 단계지만 마술사들의 순수한 열정이나 테크놀로지 기술 덕에 머지않아 한국은 ‘마술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동안 마술이 손재주나 기교에 의존한 요술이었다면, 현대의 마술은 테크놀로지, 음악, 율동, 조명 등이 결합된 종합 예술이며 ‘이해 가능한 과학적 연기’로 정의해야 한다고 했다. 해라리가 자신을 마술사이면서 프로듀서로 소개하는 이유도 마술의 과학적 예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마이클 잭슨 투어의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이번 서울랜드의 ‘매가 매직쇼’의 프로듀싱을 총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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