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아빠들이 부르는 ‘오월의 사랑가’[아빠들의 그룹사운드 ‘파파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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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5.06 09:45:32
  • 조회: 669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둥둥둥둥!” 지난달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창전동 음악연습실에선 5명의 아빠가 노래부르기에 푹 빠져 있다. 어린이날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
‘파파 밴드(아빠 밴드)’다. 퍼스트 기타와 보컬을 맡은 강민식(38·건설회사 운영), 키보드와 보컬의 김용경(44·데이콤 경영혁신팀장), 세컨드 기타 장관순(41·도자기 공방 운영), 베이스기타 배태진(39·미술학원 원장), 드럼 조하윤(32·음악프로듀서)씨는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늘 이곳에서 만난다.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 가끔씩 만나 술마시고 속깊은 대화도 나누지만 허전했다. ‘뭐, 좀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 스스로 즐기면서 가족들도 함께 흥겨운 가족밴드를 만들자는 강씨의 제안이 당선(?)됐다.

밴드결성은 지난해 10월이지만 이들의 인연은 훨씬 오래 전부터다. 강·장씨, 배씨는 아이를 보내던 미술학원 원장과 학부모 자격으로 만나 월 1회 친목모임으로 8년이 넘었고, 강민식씨의 대학 서클선배인 김용경씨가 합류했다. 강·김씨는 봉사서클 멤버로 은평천사원의 아이들 앞에서 늘 연주하며 함께 노래부른 사이니 파파 밴드가 낯설지 않다. 드럼 역시 강씨가 잘 아는 동네후배를 불렀다.

오후 7시, 모두 모이는 시간. 서로 “하연인 오늘 안왔어?” “새로 시작한 일은 어때?” 안부를 묻기 바쁘다. 자녀나 부인 등 가족들의 참관도 심심치 않게 이뤄지는데, 이날의 ‘옵서버’는 강씨의 딸 윤경이(서강초등1).

음악을 좋아하는 윤경이가 자주 찾는 이곳은 자연스러운 놀이터다. 연습 중간중간 키보드도 쳤다가, 박자에 맞춰 발을 구르며 아빠 옆에서 무슨 뜻인지도 모를 7080세대 노래를 진작에 외워 부른다.
요즘은 윤경이에게 특명 한가지가 더해졌다. 아빠들에겐 너무 어려운(?) 동요메들리를 불러주는 일.

아빠들은 요즘 동요 연습에 여념이 없다.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유쾌한 치맛바람-가족풍’의 한 프로그램에 초청돼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동요를 연주해 달라는 주최측 제안에 자녀들의 의견을 물어 가장 좋아하는 ‘올챙이송, 당근송, 우유송’ 메들리로 정했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동요연습이 시작되자 윤경이 아빠가 추임새도 넣으며 제일 신났다.
노래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맛본 이들은 인터넷 카페(cafe.daum.net/papasband)를 만들어 2, 3기 파파밴드 결성을 돕고 부인들도 함께 연습해 ‘마마밴드’ 만들기도 격려하는 등 ‘가족 밴드’의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사랑으로 빚어내는 파파밴드의 하모니가 따뜻하다. 이 땅의 힘든 아버지들에게 즐거운 일이 하나라도 더 생기면 좋겠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 가족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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