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옛날 장애인들은 어떻게 살았나 [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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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4.25 11:28:57
  • 조회: 478
옛날 고려·조선시대의 장애인들은 어디서 어떻게, 무슨 일을 하며 살았을까. 장애인을 대하는 당시의 시각은 어떠했고, 정부의 정책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이런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정사류와 ‘대동야승’ ‘오주연문장전산고’ 같은 야사류, 판소리와 가면극·야담집·문집 등 방대한 옛 자료들을 꼼꼼히 살펴 옛 장애인들의 생활상 전반을 복원한다.

이 책은 특히나 장애문제를 사회복지학적 측면만이 아니라 인문학적 관심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의미 또한 아주 크다. 그동안 전통시대의 장애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는 거의 없다시피해 선구적 저작으로 평가할 만하다. 또 풍성한 일화, 이야기체의 묘미를 살린 대중적 글쓰기도 눈에 띈다.

책의 결론부터 말하면 옛날 장애인들은 지금보다 더 인간적인 생활을 했다. 지금보다 훨씬 살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그들은 일반인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생활했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하며 살았다. 즉 비교적 경증 장애인인 시각장애인의 경우 점을 치는 점복가(사진), 악귀를 몰아내고 장수와 복을 기원하기 위해 경(經)을 읽는 독경사, 관악기와 현악기를 연주하는 연주가 등의 직업을 가졌다. 양반일 경우에는 과거를 통해 관직에 나가기도 했다.

중증 장애인으로 자립하기 어려운 사람은 국가가 나서서 복지정책을 폈다. 직접 식량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조세와 부역의 면제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흔히 전통시대 사회복지를 임시방편적이거나 군주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인식한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복지정책을 펼쳐왔다”고 전한다. 이에 따라 뛰어난 업적을 남긴 장애인들도 많다. 조선 성리학의 6대가의 한 사람인 노사 기정진, 조선 후기의 대표적 화가인 최북, 우의정을 지낸 윤지완과 권균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 완고한 주자학이 사회를 지배하면서 장애인들은 서서히 배척되기 시작한다는 게 저자의 분석. 점복 등이 유학자들의 비판을 받게 되고, 정부관리들의 부패가 심해지고, 민중들 사이에서도 차별이 일어난다.

이후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심해져 아예 사회에서 격리, 수용시설에 갇히게 됐다. 저자는 “과거엔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가족과 마을공동체 울타리 안에서 일반인과 어울리던 장애인들은 보호와 복지라는 명목으로 사회적으로 분리시켰다”며 “이는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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