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아직은 미약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희망을 만듭니다 [풀뿌리 자치복지 ‘천사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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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3.11 09:34:11
  • 조회: 399
‘천사들의 밤’은 진지하고 아름다웠다.

지난 5일 동두천에서는 전국 13개 지역 천사운동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천사운동본부 워크숍’을 열었다. 새해 첫 자리여서 그 의미는 더했다. ‘한달 1만원의 성금으로 내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맨 처음 활동에 들어간 동두천 천사운동본부는 올해로 3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경향신문 천사운동본부를 비롯해 고양·용인·수원·양주·안산·평택·하남·성남·강릉·아산·삼척 등에서 본부가 탄생했다. 운동을 펼치며 겪은 시행착오와 쌓은 노하우를 서로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황금같은 주말 강릉, 아산 등 먼 거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온 전국의 천사들은 마치 고3생 수험생들처럼 긴장된 얼굴이었다. 제일 맏형인 동두천은 물론이고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지역 천사운동본부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극복할 과제가 많고 희생과 열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몇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천사운동본부는 아직 사무실이 없다. 규모가 작고 회원들의 값진 1만원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다. 동두천 운동본부 역시 컨테이너에서 시작했다. 직장인, 자영업자, 학생 등으로 그저 평범한 사람인 천사들은 ‘움직이는 천사운동본부’로 만나는 사람마다 천사운동의 참뜻을 알리기 바쁘다.

어려운 이웃의 긴급한 전화를 받기 위해 집 전화는 물론 24시간 휴대폰을 켜놓는다. 제보를 받으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간다. 과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인지,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살핀다. 천사운동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다.



풀뿌리 자치복지를 내건 천사운동은 관 주도의 행정복지 시스템의 빈틈을 찾아나선다. 절차와 서류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희망의 손길을 내민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하남 천사운동본부는 부러움을 샀다. 단기간에 1,000여명의 지역 천사들이 탄생했다. 지역 인사들과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 지난 연말에는 익명을 고집한 한 독지가가 1억5천만원 상당의 참고서를 기증해 지역 청소년들이 고루 혜택을 받았다.

천사운동기금 마련을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양주 천사운동본부에서는 지역 이마트점과 연계해 구매액의 0.5% 마일리지를 천사운동기금으로 돌렸다. 강릉 천사운동본부는 음식점 커피 자판기에 스티커 ‘100원의 행복, 천사의 마음’을 붙여 호응을 얻고 있다.



천사운동원들의 공통된 고민은 긴급하게 도움을 청하는 해체가정,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난치병 환자, 실업가정이 많은데 비해 매달 모여지는 천사기금은 턱없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동두천 천사운동본부 김영호씨는 “올 겨울 기름값이 2배로 오르는 바람에 냉방에서 떨고 있는 노인과 어린이 가정에 충분히 도움을 주지 못해 가장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랑이 희망을 낳은 사례들이 소개될 때는 모두들 힘을 얻었다. 동두천에서 도움을 받았던 김호순·석성필군(18) 등이 올봄 나란히 대학에 입학했다.



전국의 천사들은 ‘천사데이(10월4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5,000여명의 전국 천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종 대회를 통해 친목을 다지고 서로를 격려하며 국민에게 천사운동을 알리는 날이다. 워크숍에 모인 천사들은 밤새는 줄 모르고 천사운동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나누고 서로 배우며 희망을 모았다. 밤 하늘의 별빛이 내려않은 듯 그들의 눈빛과 가슴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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