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이웃 받드는 마음이 좋은 기사의 출발점” [인터넷신문 아줌마 시민기자 김혜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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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2.16 09:39:52
  • 조회: 611
‘시민기자 김혜원’. 명함속 이름은 보고 또 봐도 뿌듯하다. 남편 동의 받기 귀찮아 이때껏 신용카드 하나 내 이름으로 된 게 없었는데. 고등학교 이름표를 뗀 후 처음 보는 내 이름 석자가 낯설다…. 이른 새벽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하고 자는 아이들을 깨워 학교 보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남편 저녁밥상 차리기까지의 일상은 김혜원씨(분당 이매동·44)도 마찬가지. 그런데 지난해 가을 40대 중반 전업주부에게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명함이 생겼다. 바로 ‘기자’명함이다.



#아줌마 기자되다

‘어, 시민기자 코너가 있네?’ 24살에 결혼한 후 외부세계는 전혀 모르고 살았다. 그저 아이 잘 키우는 것이 꿈이던 김씨가 기자가 된 계기는 평소 자주 찾던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 코너를 발견하면서부터. 평소 글쓰기를 좋아해 별 생각 없이 기자회원에 가입한 후 친구들과 수다떨듯 가볍게 일상에서의 체험담들을 올렸다. ‘기자’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낀 건 1년 후쯤이었다.

지난해 1월 무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며 올린 ‘예수쟁이 막내 며느리의 제사상 차리기’라는 글은 사이트상에서 뜨거운 ‘종교전쟁’을 불러일으켰다. 조회수 3만, 수십개의 리플에 쏟아져 들어오는 개인 메일. ‘내 글의 영향력도 크구나’. 세상은 남이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꾸는 것이라는 자각. 40대 중반의 깨달음은 짜릿했다.

이때부터 김씨의 핸드백 속엔 늘 취재수첩과 볼펜, 카메라 등이 대기한다. 이제까지 올린 이야기는 110건 정도. 지난해 초부터는 1주일에 2번씩 빠짐없이 올렸다. 김씨의 글은 거의 중요면에 배치됐다. 지난해 가을엔 3달동안 우수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간단한 기자훈련도 받고 시민기자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시민기자’ 명함은 이때 받은 것. 올해 초엔 3만명의 시민기자 중 한해 동안 가장 우수한 활동을 벌였던 사람에게 주어지는 ‘2004 올해의 뉴스 게릴라상’ 3명 중 한 명으로 뽑히며 ‘글발’을 날리고 있다.



#아줌마? 기자? 시민?

“어머니, 올해 몇이세요? 에이 거짓말. 80세도 안돼 보이시는데” “요즘 장사 잘 되세요? 경기가 어떤지 취재하러 왔어요. 많이 파셔야 되는데” “애들이 피한다고요? 이게 사는 냄샌데…”.

사진도 찍을 겸, 취재도 할 겸 찾았던 서울 모래내 시장 안의 김씨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할머니들과 맞장구 치고 때론 눈시울도 붉히는 모습이 기자라기보다 아줌마이다.

그의 취재영역은 재래시장과 할인마트를 비롯, 주택가 쓰레기 처리문제부터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착취 문제, 학생들의 헌혈과 혈액 관리, 카드약관 문제 등 생활 속 모든 부분이다. 청소년과 노인, 장애아 문제는 특히 관심이 많다. 지난해 초 ‘볼라드가 휠체어와 유모차 출입을 막는다’는 기사를 올려 대형 할인마트가 문제의 볼라드(인도변에 설치한 낮은 기둥)를 단 하루 만에 철거하게 하는 저력도 발휘했다.

“사실 지금까지 뉴스는 남성들만의 것이었어요. 주부들은 중심뉴스에서 언제나 배제됐죠. 저는 주변의 작은 생활에서 소재를 찾고 쉽고 친근하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아줌마의 시각으로 본 이야기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스스로의 평대로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주부의 시선은 뭉클한 감동과 피부에 와닿는 생생함으로 전달됐다.



>>기자, 그후

김혜원씨의 일상을 듣고 보니 물어보는 기자가 무색할 정도로 바쁘다. 맞벌이하는 막내 동생의 네살배기 아기를 돌보는 일에 매여 아기가 돌아간 저녁 6, 7시가 돼야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한달에 한번은 1998년부터 해 왔던 방송위원회 방송심의위원 회의를 위해 외출한다. 몇개의 인터넷 주부 동호회에서 글을 열심히 올리기도 하고 주말엔 장애아들 가르치는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한다. 한달에 한번은 작은 아들 반 전체 아이들을 인솔해 경기도 광주의 중증장애아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하도 말썽을 피워 버릇을 고치려 드나들기 시작했으니 벌써 6년째이다.

“기자라는 ‘이중생활’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이젠 감출 수가 없겠네요. 이왕 밝혀질 바엔 아줌마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왜 유달리 잔소리하시는 아줌마들 많잖아요. 복도에서 블레이드 타지 마라, 쓰레기는 어떻게 버려라 하면서…. 그걸 글로 쓰고 공론화만 시키면 되는 거예요. 아줌마들이야말로 누구보다 건설적인 대안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어요. 내가 말해서 뭘 고쳐질까 생각했는데 정말 세상이 바뀌더라고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일. 오늘도 김기자는 일반기자들의 눈에는 띄지 않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밤마다 열심히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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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05.04.27 17:31:21
    파사주는 동업, 인연, 친구간에 궁합을 보는 것이예요. 당신께 지금 필요한것 같습니다. => http://www.theun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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