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잠보다 밥, 먹는게 남는 장사죠” [20년간 아침상 거르지 않은 김미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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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2.16 09:24:31
  • 조회: 377
“시간이 없어 아침밥을 거른다는 것은 핑계입니다. 10분만 일찍 일어나도 아침밥을 챙겨 먹을 수 있습니다.”

부산에 사는 주부 김미경씨(47). 그는 시부모와 시누이 등 대가족의 맏며느리에 직장생활까지 병행하면서 20여 년간 아침상을 거르지 않고 차려온 ‘아침상의 달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는 ‘밥’보다 ‘잠’을 선택하지만, 진짜 남는 장사는 ‘밥’먹는 것입니다.”

중학교 보건교사인 김씨는 “아침밥을 먹고 다니는 학생들이 안 먹고 다니는 학생보다 성적도 높고, 학교생활도 활기차게 한다”며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아침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근거로 “포도당만을 에너지로 하는 ‘뇌’가 아침에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자극을 받아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라며 전문가다운 설명을 덧붙였다.

“저 역시 결혼 전에는 시간도 없고, 살이 찔까봐 아침밥을 안 먹었어요. 그래서 위장병까지 얻었는데 아침밥을 먹으면서 위장병을 말끔히 고쳤어요.” ‘아침밥이 보약’이라는 말을 실감했다고 한다. 두 아이도 잔병치레 한번 없이 ‘밥힘’만으로 잘 자라주었다.



결혼 전에는 요리의 ‘요’자로 모르는 사람이었다. 결혼 전까지 서울 사대문 안을 떠나본 적이 없는 서울 토박이에다 손끝에 물 한방울 안 묻힌 ‘공주’였다. 부산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부산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공주는 밥때만 되면 가슴이 울렁거릴 정도로 요리 공포에 시달렸다.

“대가족 살림을 하다보니 의무적으로 아침밥을 해야 했고, 1989년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아침을 빨리 차릴 수 있는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죠.” 요리를 빨리, 잘 하기 위해 숱한 정보를 뒤지고 다녔다. 컴퓨터가 있어 가능했다.

95년 학교 양호실에 지급된 컴퓨터를 독학으로 익힌 그는 관련 자격증을 3개나 취득하고 전국교사인터넷대회, 홈페이지경진대회 등에서 발군을 실력을 발휘했다.

“남편이 디지털 카메라를 선물해 주기에 그날 그날 차린 아침상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그 바쁜 아침시간에 어떻게 이런 음식을 차려내느냐며 관심을 보였어요.” 그렇게 올린 김씨의 아침상 메뉴와 비법은 입소문을 타고 서울의 한 출판사에 들어갔다. 최근 그는 자신의 요리비법과 노하우를 담은 ‘2,000원으로 아침상 차리기’(그리고 책)라는 요리서까지 냈다.

“사실 요리는 어색한 시댁식구들과의 관계를 개선시켜준 공신이었어요. 요리에 몰두하면서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잊을 수 있었죠. 모두 잠든 새벽, 찌게 끓는 소리만 들어도 세상 근심이 다 녹아버려요.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지요.”



두 아이의 엄마, 남편과 시부모를 모시고 직장생활까지 병행하지만 김씨는 한번도 허튼 아침상을 차려본 적이 없다. 밥과 국을 안쳐놓고, 홈페이지에 답글을 올리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그는 조금도 서두르는 법이 없다. 이같이 넉넉한 아침시간과 푸짐한 아침상의 비결은 바로 ‘멀티 테스킹 요리법’. 그는 싱크대 주변이 항상 정리돼 있고, 전날 아침 메뉴와 재료들을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밥이 익는 동안 재료를 다듬고, 국이 끓는 시간에 반찬을 만든다. 수저를 챙기면서 싱크대 주변을 정리하고, 식탁을 치우면서 다음날 아침 메뉴를 생각한다.

김씨는 20년을 하루같이 아침상을 차려오면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은 한술 꼭 뜨세요! 1일3식 중 아침식사는 정말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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