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옛 그림속 옛 사람들의 먹거리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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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2.03 10:54:03
  • 조회: 550
지금의 이 시대를 사회적·문화적으로 분석하는 수단 중의 하나는 광고다. 현대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광고 속에는 우리 생각과 삶의 모습이 담겨진다. 조선 후기의 풍속화도 마찬가지로 이해가 가능하다. 한 장의 풍속화 속에서 그때 사람들의 생생한, 편집되지 않은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림 속의 음식…’은 풍속화에 그려진 음식을 소재로 당대 문헌자료까지 동원해 그려낸 조선 후기 문화사다. 책을 더 값지게 하는 것은 음식문화사에서 더 나아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선적인 것, 한국적인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는 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노고가 대단했음이 바로 보인다. 음식을 주제로 한 풍속화는 거의 없는 실정에서 그림 구석구석에 담겨진 음식물을 찾아내고, 꼼꼼히 분석한다. 여기에다 ‘규합총서’ ‘동국세시기’ ‘성호사설’ ‘동의보감’ 등의 문헌사료까지 보완했다.

김홍도, 신윤복과 함께 3대 풍속화가로 불리는 조선 후기 김득신(1754~1822)의 ‘강상회음(江上會飮·사진)’을 보자. 여름날 강가 버드나무 아래서 어부들이 큼직한 생선 한 마리를 가운데 놓고 둘러앉았다. 옆에는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는 이도 있다. 저자는 화풍이나 구도 등을 해석하지 않는다. 작은 먹거리에 초점을 맞춰 그림이 아니라 ‘그림 속의 음식’을 주인공으로 만든다. 생선의 생김새로 숭어임을,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에서 찜요리로 해석한다. 그리곤 문헌자료를 들이대며 숭어가 당시 즐겨먹은 생선이고, 유교식 제사 풍속 아래에서 제사상의 생선은 쪘으므로 결국 찌는 조리법이 널리 퍼졌다고 말한다.

나아가 ‘음식 속의 역사’로 지평을 넓힌다. 조선시대에는 생선을 생으로 먹었다는 기록이 드물다며 생선하면 살아있는 회를 최고로 치는 지금의 우리 생각이 사실 그 뿌리가 깊지 않다고 전한다.

책 속의 풍속화 23점이 모두 이런 식으로 해석된다.

유숙(1827~1873)이 단오날 씨름판을 담은 ‘대쾌도’에서는 그림 아래 귀퉁이에 있는 술과 엿에 주목하고, 신윤복(1758~?)의 ‘주사거배’에서는 금주령 속에서도 술을 찾은 양반과 관리들의 탈법, 퇴폐적 모습을 끄집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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