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천진난만 게임광 재기발랄 컴퓨터 보안전문가 [넥슨 안티크래킹 팀장 윤주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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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1.17 10:41:05
  • 조회: 1592
‘천재’. 보통사람에 비해 극히 뛰어난 정신능력을 태어날 때부터 가진 사람.

이 정의에 따르면 윤주현씨(21)는 절반만 천재인 듯하다. 범인(凡人)에 비해 극히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선천적 능력 위에 부단한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윤씨는 지난해부터 게임회사 넥슨의 안티크래킹 센터 팀장을 맡고 있다. 넥슨 직원 평균연령이 27세로 낮긴 하지만 특히 어린(?) 나이에 팀장인 윤씨는 눈에 띄는 존재다. 게다가 윤씨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대체수행중인 병역특례 신분.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초등학교 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졌던 윤씨는 독학으로 공부하며 백신 프로그램을 여러 개 만들었고 각종 프로그램 경진대회를 휩쓸었다. 17살인 2001년엔 ‘크리티워크스’라는 보안프로그램 개발회사를 1년간 운영해 돈을 제법 벌었다. 유학비용 마련 때문이었지만 “지금부터 돈을 벌기 시작하면 더 클 수 없다”는 안철수씨(안철수 연구소 대표이사)의 만류로 회사를 접었다.

또 신지식인에 선정되어 심형래씨와 함께 상도 받았고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는 카피의 삼성그룹 CF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요즘은 팀원을 보충하기 위해 면접을 보고 있다. 아는 선배가 들어올 때 당황스럽지만 일은 일. 20여명을 만났는데 모두 떨어뜨렸다.

“보안담당자는 골키퍼와 비슷합니다. 10번 막아도 한번 뚫리면 욕을 먹죠. 대중에게 서버가 개방되는 게임은 특성상 일반서버보다 몇배 이상 막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보안마인드가 없죠. 전문가가 많이 필요한데 손에 꼽을 정도라 걱정입니다.”



의젓한 고민을 하지만 소년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는 못했다. 뽀얀 피부와 장난기 그득한 눈빛은 영락없는 개구쟁이 ‘소년’이다. 넥슨에 입사한 것도 순전히 게임이 좋아서였다. 원래 다른 업체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크레이지 아케이드 개발자인 박종흠씨의 권유로 진로를 바꿨다.

“고민 중 머리를 식히기 위해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했는데 승리한 뒤 배찌(캐릭터 이름)가 씩 웃는 거예요. 마치 회사로 빨리 오라는 소리로 들렸죠. 졌다면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천재들이 그러하듯 윤씨도 팔방미인이다. 작곡, 피아노 등 다방면에 재주가 있고 특히 드럼 실력은 수준급. 드럼을 배우고 싶어서 초등학교 6학년때 무작정 김선중, 이창구 등 한국을 대표하는 드러머를 찾아갔다. 그들에게 한게임 포커하는 법을 알려주고 드럼을 배웠다. 윤씨는 “컴퓨터를 만나지 않았으면 아마 음악가 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 다니면서 그룹사운드를 결성했고 사내 그룹사운드도 지난해 말 결성,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윤씨는 아직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지 못했다. 다양한 재능이 그의 결정을 미루고 있다. 모두 탄사를 금치 못할 게임도 개발해보고 싶고, 취미생활 이상의 음악활동도 하고 싶다. 나만의 회사를 차려 돈을 벌어 볼 욕심도 있다. 재학중인 카이스트를 그만두고 유학도 고민중이다.

그러나 그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나노머신 개발. 돈을 벌고 싶은 이유도 나노머신에 투자하고 싶어서다. 성공이 불확실한 나노머신에 투자할 사람이 한국엔 없기 때문이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미세기계가 암세포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만 상상해도 짜릿하단다.

“주변에서 너무 ‘변신’한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변화는 시대의 대세입니다. 단 원칙있는 변화여야 하죠. 이(利)가 아닌 의(義)에 따른 변화하면 상관없다고 봅니다.”

올해의 계획은 좀더 다양한 사람을 사귀는 것. 자신과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나 식견을 넓히는 것이 취미다. 기자에게 자신의 이메일을 기사에 꼭 좀 넣어달라고 청탁(?)했다. 윤주현씨의 이메일은 bombyul@bombyul.com이다.

10년 후에 이 천재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지 상상만해도 짜릿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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