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생명의 씨앗지켜 평화 키웁니다[영월 ‘서강지기’최병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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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5.01.05 11:15:57
  • 조회: 414
‘서강지기’ 최병성 목사(41)는 행복하다. 진정한 신앙과 삶의 행복이란 화두를 ○○○아 강원 영월 서강에 자리를 잡고 ‘도를 닦은 지’ 11년이 지났다. 팔자에 없는 투사가 되기도 했다.

1999년 서강에 쓰레기매립장 건설이 발표되자 사재를 털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반대운동을 벌였다. 결국 계획을 백지화시켰고, 그 와중에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최목사의 행복론은 ‘못생김’의 미학이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눈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깨친 것이다.

“제 앞마당에는 못생긴 미루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가운데는 썩어 움푹 파였고 내 머리보다 큰 혹이 달랑 달려 있습니다. 또 이 녀석이 서강의 전경을 가리지요. 가끔 집에 오는 손님들은 이 나무를 베어버리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이 나무가 나에게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큰데요.”

불과 10년 전에도 이 동네엔 미루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번듯하게 생긴 녀석들은 모두 젓가락 공장으로 팔려갔다.

이 근처에선 오직 ‘못생긴’ 이 나무만이 살아남았다. 살아남았기에 젓가락이 주는 효용에 비할 수 없는 몇 배의 일을 한단다. 꾀꼬리, 청딱따구리, 까치와 어치, 직박구리, 올빼미와 소쩍새까지 이 나무에서 안식을 취한다.

지난 여름 큰 비로 물이 앞마당까지 치고 올라왔을 때 본 광경. 물의 위협을 알아차린 벌레들이 줄을 이어 이 못생긴 미루나무로 대피를 했다. 근처에 달랑 남은 이 나무가 아니었다면 모두 휩쓸려 내려갔을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들을 품어주는 생명의 터전인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숨결처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행복합니다. 11년간 자연으로부터 배운 지혜는 이루 말할 수가 없죠. 겸손함과 성실함, 평화로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죠.”

얼마전엔 ‘딱새에게 집을 빼앗긴 자의 행복론’이란 책도 냈다. 축복이었던 자연과 함께하며 느낀 점을 사진과 함께 풀어낸 것이다.

최목사는 생태학교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대부분 풀과 나무들의 이름을 가르쳐 주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 최목사는 “이름도 모르는 들꽃에도 생명의 경이를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르쳐 주는 게 중요하다”며 “책을 읽듯이 자연을 ‘읽는’ 법을 배운다면 아파트 보도블록 사이에 핀 잡초를 보고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느낀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부단히 강연을 다닌다. 그의 강의는 인기가 높다. 생물학 전공자가 아니라서 딱딱하지 않고 몸으로 체득한 지식이기에 남들이 궁금해하는 게 무언지 잘 안다.

올해엔 지난해보다 더 바빠질 것 같다. 생태신앙에 대한 글과 아이들 동화도 구상 중이다. 직접 찍은 이슬사진으로 전시회도 열려고 준비 중이다. 근처에 생태박물관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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