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획을 긋다 안무로 첫 국제대회 대상 [무용가 정영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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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12.27 10:12:30
  • 조회: 476
올해 한국의 두 젊은이가 국제안무대회에서 상을 탔다. 정영두씨(30·두댄스 시어터 대표·사진)는 지난 2월 제5회 일본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 솔로·듀엣 경연대회에서 대상 및 주일 프랑스대사관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곧이어 이경은씨(31)가 독일 슈투트가르트 솔로댄스 페스티벌에서 안무 부문 1등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수상은 국내 무용계에서 드물고도(稀) 기쁜(喜) ‘희소식’이다. 무용수들의 국제대회 석권은 ‘사건’의 축에 끼지 못하는 흔한 일이지만, 안무 분야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안무는 이제 세계시장을 향한 걸음마를 뗀 셈이다.



무용월간지 ‘몸’ 12월호에서도 올해 춤판을 정리하면서 최대 이슈로 ▲춤의 직업화 움직임의 도래 ▲무용예술의 상품화 ▲안무가 역할의 부각을 꼽으면서 정영두씨의 외국무용제 안무상 수상의 의미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남정호 교수는 “외국에 가서 안무상을 받은 것은 우리 무용 역사에서 처음일 듯하다”고 말했다. 또 무용평론가 장광열씨는 “안무가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문제는 향후 국제무대에서 한국무용계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밝혔다.

우리 사회 전분야에 걸쳐 독창성·상상력을 꽃피우기 힘든 환경 속에서 정영두씨는 ‘정석 코스’를 밟지 않았던 덕분에 안무력을 마음껏 극대화할 수 있었다. 현재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잠시 귀국했을 당시 “돈이 없어 무용학원에조차 다니지 못했다”면서 “아무에게도 배우지 않은 게 내 나름의 언어와 해석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된 듯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사실 그는 우리 무용계 풍토에서 아웃사이더나 다름없다. 마당극·노동극 배우이자 문화운동가로 활동하다 뒤늦게 “몸 쓰는 맛”에 빠져 무용에 투신했다.



지난 4월 ‘2004 모다페(Modafe)’에서 발표한 신작 ‘달지 않은 공기’ 공연에서 관객을 눈물 흘리게 하는 희귀한 ‘사태’를 연출했다. 올해 내내 아시아 무용권의 세계화를 위한 다국적 프로젝트인 ‘리틀아시아 댄스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세계를 무대로 춤추고 안무하던 그는 지난 10월 제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무대에 서서 고국 관객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무용계에서는 그가 무용교수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점차 무용교육가와 프로 무용가·안무가의 역할이 구별되고 있으므로 오로지 창작의 최전방에서 한국 무용계의 아킬레스건인 안무를 위해 헌신하기를 그에게 주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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