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2년만에 돌아온 이소라 [슬픔으로 기쁨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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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12.21 11:20:11
  • 조회: 690
‘사랑은 나의 에너지, 눈물은 나의 희망’.

가수 이소라(35)가 2년만에 여섯번째 새 앨범 ‘눈썹달’을 내놨다. 보통의 플라스틱 케이스보다 4∼5배의 돈이 더 들었다는 패키지는 보랏빛 천 위에 은색 초생달과 큐빅이 수놓여져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이소라 자신의 표현대로 ‘최고급 유기농 재료로 만든 요리같은’ 12곡의 연가집이다.

눈밑에 가벼운 펄을 묻힌 채 나타난 이소라는 예상보다 밝아 보였다. ‘춥고 어둔 방 거울 속에 나 그늘진 얼굴 참 못생겼어’(‘tears’)의 자학, ‘움켜쥔 틈 사이로 흐르는 너는 모래처럼 스르륵’(‘별’)의 서글픔은 아주 가끔씩만 새어나왔다.

“달은 기울지만 결국 다시 차는 것처럼, 슬픔을 노래해도 희망에 도착할 수 있어요. 눈물 흘리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모르세요?”

스위트피(김민규), 강현민, 신대철, 정재형 등 당대 최고 실력의 남성 작곡자들이 이소라의 목소리를 위해 멜로디를 바쳤다. 살짝 묻어나오는 각자의 개성은 프로듀서 이소라의 자장안으로 자연스럽게 통합됐다. 강현민의 첫 곡 ‘tears’부터 타이틀곡 ‘이제 그만’까지의 전반부 4곡은 기존 이소라의 인기곡들과 비슷한 모양새. 중반부에 이어지는 스위트피의 2곡은 서정적이면서 신비한 꿈을 꾼 듯한 느낌이다. 단출한 기타 연주에 실린 ‘별’이 가벼운 우주 여행이라면, 일렉트로니카를 도입한 ‘듄’은 고요한 사구(沙丘) 옆에서의 휴식이다. 특히 ‘듄’은 과거 이소라가 사랑하던 사람과 있을 때 항상 애용하던 향수의 이름이기도 하다. 도입부에서 트립합 분위기를 살짝 내는 ‘fortuneteller’는 낯설지만 튀지 않는 곡이고, 신화 속 요정 이름인 ‘세이렌’은 가수의 구슬픈 허밍이 인상적이다.



이소라가 표현하는 김민규는 “자기만의 꿈, 환상을 갖고 비일상적 이미지를 음악으로 나타내는 사람”이고, 프랑스 유학중인 정재형은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를 하기는 하지만, 내게 노래하게끔 끝없이 압력을 넣은 친구”다. 오랜 음악적 동료 김현철, 조규찬, 고찬용이 없었으면 애초 가수가 될 수 없었다.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소라지만 노래는 수많은 자기 표현 수단 중 하나일 뿐. 곡보다는 가사가 우선이며, 4년 이상 MBC FM ‘이소라의 FM 음악도시’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도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얘기를 하고팠기 때문이다. “내가 노래하면서, 누군가 내 노래를 들으면서 서로 위안을 얻을 수 있으면 좋다”는 이소라. 그는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알맞은 정도면 충분하다. 노래를 잘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추, 퍼그, 푸들 등 각기 다른 종자의 여섯 마리 강아지와 함께 산다. 사람과는 말을 주고받기 쉽지만, 강아지는 사랑을 주고받기 더 편한 상대다. 이소라는 “사람은 사랑을 줘도 받아들이지 않는가하면, 많이 줘도 더 달라고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사랑은 삶의 원동력, 살아있음의 증거다. 이소라가 끝없이 사랑을 노래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사랑 없이 살아있을 이유가 있나요? 사랑하지 않았으면 전 굼벵이로 변해 버렸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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