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고흐는 고독하기만 했을까[북리뷰]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11.18 14:25:07
  • 조회: 1093
고흐 / 주디 선드 / 한길아트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이름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광기’다. 정신병에 시달렸고 권총자살을 했다는 충격적 최후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이 알고 있는 그의 삶은 다분히 신화화된 것. 그의 강렬한 색과 상징적 표현이 불타는 정신세계에서 ‘번쩍’ 태어났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는 여러 화가와 영향을 주고 받았다.

고흐는 1853년 네덜란드에서 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화상으로 일하다 목사가 되려고도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대 후반에 독학으로 시작한 그림은 농촌생활을 그려온 ‘밀레’에 대한 존경으로 노동자·농민에게 집중됐다. 프랑스 남부지방으로 이주한 것은 일본의 판화에 심취했기 때문. 당시 그의 그림은 외곽선이 강한 ‘우키요에’와 원근법에 충실한 유럽 화풍의 특징을 동시에 보여준다. 풍경화보다 독창적 인물화에 욕심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가 무명의 신분으로 고독하게 살다 갔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비극적 인생을 극대화시키는 하나의 오해일 뿐이다. 이미 그가 죽기 3년 전부터 파리 곳곳에 그림이 걸렸으며 그 2년 후에는 어느 잡지에서 ‘불, 강렬함, 태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 그의 유작이라는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 그는 오히려 정신적 불안을 화폭에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다.

저자는 시간 순서대로 고흐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삶보다 위대한 그의 작품세계에 초점을 맞춘다. 고흐와 그에게 영향을 주고받은 화가들의 작품 200여점이 이해를 돕는다. 남경태 옮김. 2만6천원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