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평생외롭던 노인에 이세상 마지막 선물<성프란치스꼬복지관’장례서비스 정경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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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11.13 09:40:40
  • 조회: 438
“예,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24시간 풀가동이에요!”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정경선씨(28)는 요즘 한 할머니와 자주 통화한다. 가족 없이 홀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노인이다. 할머니는 위급한 순간 정씨가 혹시라도 전화를 받지 않을까 봐 노심초사한다. 정씨가 할머니의 걱정을 덜기 위해 ‘24시간 풀가동’을 강조하며 전화를 자주 하는 이유다.

정씨는 올해 세분의 노인과 인연을 맺었다. 복지관이 마련한 장례서비스 담당자로 지원대상자가 정해지면 유언장 작성에서부터 호스피스 연계, 장례까지 책임진다. 내년에는 다른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20대 젊은 여성이 감당하기에 쉬운 일은 아니다. 활달한 성격으로 궂은 일도 마다않고 5년째 사회복지사로 활동해왔지만 올 초 장례서비스를 맡으면서 도망칠 생각만 했다. 장례서비스 자체가 생소한 일로 조언을 얻을 만한 경험자가 없었고 생면부지의 노인이지만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 가슴 아팠다.



“처음엔 막막했어요. 첫 장례서비스 대상자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1주일 동안 울고 다녔죠. 생전의 모습이 아른거려 괴롭더군요. 하지만 그분에게 꼭 필요한 일을 도와드렸다는 마음에 조금씩 평정을 찾게 됐어요. 이 세상의 마지막 선물을 드린 것 같기도 하구요.”

장례를 치른 두번째 노인은 서울 금천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던 시절 도시락 배달을 하며 알던 할아버지였다. 부인과 아들이 있었지만 병들거나 중증장애인으로 거동조차 힘들었다. 엄격히 따지면 장례서비스 대상자가 아니었다. 원칙에만 얽매일 수 없었다. 세번째 할머니는 알게 된 지 며칠 만에 회식 자리에서 전화 받고 달려가 장례를 진행했다.

“지역 동사무소나 복지관에서 추천받아 대상자를 정합니다. 동사무소에서 독거노인 장례를 치르는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최대 장례비 지원이 50만원 정도로 현실성이 떨어지죠. 정부에서 신경써 현실화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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