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아버지는 아이 통해 진화한다 [북리뷰 아버지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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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11.09 13:13:59
  • 조회: 620
아버지로 사는 것은 달콤하지만 때론 쓰다.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즐겁다. 책을 보면 독일의 아버지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피부색이 달라도, 언어도 제각각이지만 다같은 아버지니까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경험과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더 힘이 나는 이유는 뭘까.

‘아버지로 산다는 것’은 아버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또 하나의 우주’인 아이에게 아버지의 역할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깨닫고, 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자고 권한다.

부모의 역할과 교육문제를 연구해온 저자는 아버지는 “파괴와 창조를 거듭하며 진화한다”고 말한다. 화가의 붓질에 의해 캔버스의 그림이 파괴되거나 재창조되는 것처럼. “남자도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좋은 아버지가 되자면, 아이에게 아버지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우선 알아야 한다. 저자는 정신분석학자, 행동생물학자 등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아이의 성장 단계마다 그려지는 아버지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태어나서 3살까지는 믿음직한 남자이자 인간으로, 더 크면 경쟁자이자 구원자로 여겨진다.

10살 전후 아이들은 숱한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그 다양한 경험을 전하는 사람이 아버지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 아이는 스스로도 혼란에 허덕인다. 그 때 혼돈 속에서 아이에게 넉넉한 안정감을 주는 사람 또한 아버지다. 아버지의 살가운 접촉, 즐겁게 놀기, 오고가는 풍성한 대화, 일관성있는 행동 등은 지적이고 감성적이며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아이로 거듭나게 한다.



책에는 40~60대의 아버지 16명이 등장한다. 그들은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거나, 편모나 양부모 아래서 성장하는 등 저마다 커온 환경이 다르다. 물론 연령도, 직업도 다르다. 그들은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좋은 아버지의 상을 말하고, 또 자신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도 생생하게 전한다. 하나로 모아지는 말은 “제대로 된 아버지 노릇하기는 정말 힘들다”는 것. 이 땅의, 이 시대의 아버지라면 문득문득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넘길 것이다.

무엇보다 책 읽는 이의 눈길을 잡는 것은 저자가 이들의 말을 심리학적·사회학적으로 분석해 내놓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지침들이다. 아버지이기 전에 우선 남자로서의 정체성 확립하기, 자신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 그 아버지로부터 받은 긍정적 경험 찾아내기 등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오랜만에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어느새 아버지인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그 역할을 되새기게 한다. 심재만 옮김.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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