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맛있는 약속 [‘참맛고을김치’ 이수원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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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11.05 13:13:46
  • 조회: 1141
“엄마라면 이 김치 드시겠어요?”

경기 광주시 도척면 궁평리 ‘참맛고을김치’ 이수원 사장(35)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공장에서 김치를 버무리는 아주머니들은 “호호, 알았어 알아!” 하고 웃으며 대답한다. 김치에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항상 이사장이 강조하기 때문이다. 공장 아주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 데 어색하지 않다.

‘참맛고을김치’는 마늘 한쪽에서부터 고추·소금·무 등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든다. 중국산과 값을 비교하면 국내산이 5배쯤 비싸다. 그러나 우리 토양과 기후에서 온전히 자란 재료라야 제맛이 난다는 생각에 원칙을 지키고 있다. 감초에서 단맛을 얻고 다시마, 건새우 등을 우린 물로 찹쌀풀을 만들어 쓰는 방법으로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는다. 2002년 11월 창업 때 스스로 약속했다.

원칙을 지키며 김치를 하루 30t씩 생산하는 회사로 키웠다. 주문받은 뒤 즉시 만들어 다음날 배달한다. 서울·경기지역은 직원이 직접 배달한다. 고객에게 김치를 보이고 흡족한 표정을 확인한 뒤 김치값을 받는다. 재고가 없다. 직접 주문하는 일반 가정이 95% 정도. 나머지는 서울시청에 공급하고 대형할인매장을 통해 판다.



이사장이 ‘김치 사랑’에 정성을 쏟는 것은 어려서부터 한끼 김치가 아쉬울 만큼 힘들게 생활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2남1녀 중 장남으로 중학교 1학년 때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한달 배달비는 3만원, 수금을 병행하면 1만원을 더 받았다. 돈 욕심에 수금까지 함께 하며 3년간 아르바이트했다.

덕수상고에 진학한 뒤에는 대학가 레스토랑에서 저녁마다 주방장 보조로 일했다. 한달에 18만원을 벌었다. 음식솜씨가 좋아 두달 만에 월급 45만원짜리 주방장으로 옮겼다. 고교 졸업 후 잠깐 통신회사에서 근무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중학교 때 신문배달을 하면서 영업 마인드를 배웠어요. 낯선 사람에게 주저없이 말 붙이고 잠긴 문을 두드리는 것이 영업의 첫 걸음이잖아요. 덕수상고에서는 ‘수 개념’을 익혔죠. 내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19살에 쌀 도매상 점원으로 들어갔다. 20살에 쌀 도매상을 차렸고 몇해 만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쌀 도매상이 됐다. 성실이 유일한 밑천이었다.

“10년 가까이 부러울 것 없이 살았어요. 그런데 믿는 사람한테 돈을 떼여 완전히 망하게 됐죠. 그때 실패로 쌀 도매를 그만두고 여행사를 시작했어요.”

김치회사도 여행사가 실패한 이후 차렸다. 제주도 전문여행사 ‘주 하나우리’로 나름대로 성공했지만 직원이 공금을 횡령하는 바람에 부도났다. 김치 사업은 생계를 위해 차린 음식점 ‘연탄불 위에 앉은 저팔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는 분의 도움으로 만든 김치를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아 김치를 팔라는 손님이 늘어났던 것. 음식점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주택가에서 시작했다. 맛있는 음식으로 최선을 다하면 성공한다는 신념으로 정성을 쏟은 덕에 8개월 만에 체인점이 35개로 늘어났다. 음식점은 동생에게 물려주고 아예 김치회사를 만들었다.



이사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오뚝이’로 부른다. 쓰러질 때마다 일어섰기 때문이다. 번번이 믿었던 거래처나 직원의 잘못으로 사업에 실패했지만 낙심하지 않고 또 다른 일을 찾아 새로 시작했다.

요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자신이 만든 맛 좋은 김치를 부모님께 맛봬 드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셨다. 그 아쉬움을 ‘엄마’로 부르는 공장 아주머니들과 김치로 사랑을 전하는 이웃을 통해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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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품자 04.12.15 17:52:11
    김치맛을 잘 모르겠지만. 이수원 사장이란 사람은 약속,신뢰라는 것은 절대 없는 사람입니다. 전 이곳에 부자재를 납품하고선 벌써 5개월째 못받는 사람입니다. 약속은 식은죽먹기로 어기고,이젠 전화도 않받네요...쩝..쩝더 가증스런것은 기사에는 신뢰,약속 어쩌구 저쩌구 떠들지않았으면 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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