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하나뿐인 책 팔리면 서운해요” [ 북아트 그룹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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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10.29 14:18:27
  • 조회: 726
‘소통’은 20대 여성 4명의 북아트 그룹이다. ‘책’이 좋아 뭉쳐 ‘책’을 만들고 있다.

처음부터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김은희씨(27). 건축보다 책이 좋았다. 지난해 여름 홍대 프리마켓에서 직접 만든 공책을 팔다가 옆 좌판에서 캐릭터 제품을 파는 임영화씨(27)를 만났다. 영화씨는 북아트 강좌를 듣는 친구 신지영씨(27)를 소개했다. 지영씨는 강좌에서 만난 박소영씨(24)를 데려왔다. 책 읽는 건 몰라도 책 만지는 건 예전부터 좋아했다. 책으로 마음이 통한 네 사람은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상수동 태권도장 건물 5층에 작업실을 얻고 ‘소통’이란 간판을 달았다.

전위적인 예술작품을 만들고, 간단한 공책도 만든다. 공책은 주말 프리마켓에 나가 판다. 한권도 안 팔릴 때가 절반이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이 팔리면 아까워서 속상해한다. 돈 벌기 위해 책 만드는 게 아니다. 작업비는 웹디자인이나 일러스트 강사 아르바이트로 번다. 책값 2만~3만원. 비싸다는 사람이 많지만 값을 내릴 생각은 없다. 들인 시간과 정성을 생각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다.

“마켓에 나가는 건 작업 동기를 얻기 위해서예요.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하니까 열심히 작업하게 되죠. 공책뿐 아니라 좀더 ‘예술’에 가까운 아트북 작품도 만들어요.”

지영씨와 영화씨는 시각디자인과, 소영씨는 목공예과를 졸업했다. 지영씨는 서울산업대학원에서 일러스트미디어디자인을 전공하고, 소영씨는 캐릭터 회사에 근무한다. 은희씨와 영화씨는 전업 작가다.

작품 스타일은 제각각 다르다. 은희씨는 2차원적인 책을 3차원으로 바꾸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소영씨는 나무를 좋아한다. 통나무를 절반으로 쪼개 책 표지로 삼고 수제종이로 속을 채운 독특한 책이 ‘대표’ 작품. 지영씨는 일러스트와 이야기가 곁들여지는 책을 만들고 싶어한다. 영화씨는 상자를 잘 만든다. 최근엔 상자 속에 두루마리 책이 들어 있는 작품을 제작했다. 8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엔 4명이 각각 작품을 출품했다.

“함께 작업하니까 외롭지 않아요. 내 작품을 보고 기뻐해주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잖아요. 앞으로 ‘공간’을 주제로 한 책을 함께 만들어보려고 해요. 펼칠 때마다 새로운 공간이 나오는 거죠. 공책이건 예술작품이건 상관없어요. 책을 만든다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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