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북리뷰]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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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10.20 10:45:19
  • 조회: 619
한 100년쯤 지나면 우리 애국가의 가사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바로 이 가사가 용도폐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하던’ 남산 소나무의 위용은 간데 없고 비루먹은 소나무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100년 후에는 한반도에서 우리의 소나무가 사라진다는 보고가 있으니…. 아닌게 아니라 소나무와 우리 민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소나무는 특성상 맨땅에 씨앗이 떨어져야 싹이 튼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땔감용으로 숲바닥에 쌓인 낙엽을 긁어내고, 활엽수를 제거함으로써 소나무에게 삶의 터전을 만들어준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삼칠일동안 솔가지를 끼워 금줄을 쳤으며, 땔감으로 땐 솔가지나 솔가리의 연기를 맡으며 살았고,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성장했다. 이뿐이랴. 송편과 송화다식을 먹고 살았고 소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강을 건넜으며, 죽어서는 송관으로 만든 관에 들어가 뒷산 솔밭에 묻혔다. 그러니 우리 문화를 소나무 문화라 할 만 하지 않는가.

조선은 이 쓰임새 많은 소나무를 보호한다는 뜻으로 세종임금(1441년) 이후 무려 400년동안 소나무 벌채를 금하는 이른바 송금(松禁)정책을 폈을 정도였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거북선을 비롯한 모든 전함은 소나무로 만들었으며, 그보다 앞서 일본에 백제의 문물을 전파하고 장보고가 활발한 무역을 펼친 것도 역시 소나무 배였다. 조선의 미를 자랑하는 백자를 굽는데도 불티를 내지 않고 유약을 매끄럽게 해주는 소나무를 연료로 사용했다. 소화와 호흡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소금생산에도 소나무 땔감이 필요했다. 그뿐 아니라 소나무는 선비의 상징이자 한민족의 생명수였다. 조선의 왕들은 왕릉과 궁궐 주변을 늘 좋은 기운이 에워싸도록 소나무를 심었다. 풍수사상과 음양오행설을 반영함으로써 조선왕조의 무궁한 번영을 꾀했던 것이다.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하리라’는 성삼문의 시는 굿굿하고 곧은 절개를 뜻하는 우리의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나무임을 알려주고 있다. 2000년 동해안에 산불이 일어났을 때 산림공무원들이 소광리 솔숲을 지키려 사력을 다했다는 일화는 소나무와 우리 민족의 그 어떤, 끈끈한 무엇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소나무가 죽어간다는데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교수가 없냐”는 어느 공무원의 질책을 들은 저자가 3년간 발품을 판 끝에 펴낸 역작이다. 일본의 국보 1호인 미륵보살상이 한반도 양백지방의 소나무로 만들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은 부지런함의 성과이다. 소나무라는 주제 하나를 가지고 이토록 깊이있고 방대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니…. 저자의 수고로움이 책속에 그대로 배어 있다. 1만9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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