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허리가 빠질락하고 두 물팍도 … 다 아프요” 진료기록도 사투리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10.07 11:48:03
  • 조회: 967
리장닷컴 필진 가운데 ‘노랑머리 훈장’이 있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 건산리 장흥한의원 박계윤 원장(35)이다.

박원장의 진료기록부는 일곱 살 먹은 꼬마도 읽을 수 있다. 영어나 한자를 찾아볼 수 없다. 아픈 이와 얘기하며 모두 한글로만 적어놨다.

‘허리가 통증은 안온디 걸어가믄 허리가 쑥 빠질락하고 두 물팍도 다 아프요….’ 지역 환자가 대부분이니 진료기록부는 걸쭉한 사투리 일색이다.

한의원은 2001년 5월 문 열었다. ‘사랑방’ ‘뒷간’ ‘침뜸실’ 등 방마다 간판이 한글로 적혀 있다. 200여 개 약장서랍 이름도 물론 한글로 돼 있다.

“의사들은 아픈 이가 ‘무릎이 쑤시고 절리다’고 말해도 ‘슬통’이라고 적고 말거든요. 그런데 아픈 이들은 ‘쑤시다’ ‘절리다’ ‘애리다’ ‘시큰거리다’ ‘땅기다’ ‘자근거리다’ ‘쩔쩔쩔하다’ 등 아픈 걸 달리 얘기하죠. ‘슬통’이라고 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가 담기는 게 우리말입니다.”

리장닷컴에 연재한 노자의 ‘도덕경’ 풀이 역시 친근하다. 원문과 함께 편안한 사투리로 해설을 담았다.



제4장:나도 몰것소…

‘도는 어디다가 담어가꼬 댕김스로 써묵는 게 아니어.

얼마나 깊어분가 온시상이 다 들어 있고

얼마나 맑어분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랑께.

암만 그래도 그것도 어디서 나왔응께 있을 거 아니냐고,

하눌님보다 머냐있는 것이냐고?

나도 몰것소.’

道沖而用之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湛兮!似或存

吾不知 其誰之子 象帝之先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