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북리뷰] 경제가 자연을 닮았다면… 비즈니스 생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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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10.06 13:09:38
  • 조회: 822
비즈니스와 생태주의는 창과 방패의 관계이다. 경제학자들은 비즈니스가 계속 성장하지 못하면 인간의 역사는 후퇴하거나 파멸하고 말 것이라고 믿는다. 반면 생태학자들은 비즈니스가 팽창하면 자연과 세계는 급속도로 붕괴할 것이라고 말한다. 비즈니스를 강조하면 자연환경의 피해가 우려되고 생태주의를 앞세우면 비즈니스가 위축된다는 것이다.

이 모순적인 관계가 서로 화해하는 일은 불가능한가. ‘비즈니스 생태학’은 모순된 양자를 지양하며 변증법적 통합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 책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지구상에 자연공동체를 회복하되, 역사적으로 유효한 자유시장의 조직 기법 및 시장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는 원래 그리스어 ‘오이코노미아(oikonomia)’에서 나왔다. 오이코노미아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오래도록 도움이 되도록 가계를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생태학적으로 해석하면 ‘공동체를 위한 경제’라는 뜻. 이처럼 저자는 비즈니스와 생태학은 처음부터 결코 적대적 모순관계에 놓여 있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의 따르면 오늘날 환경 문제는 인간 ‘의지’에 아닌 ‘구조’에 달려 있다. 개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우유팩을 접고 카풀을 하고 재활용 비누를 사용한다 해도 그것은 본질과 거리가 먼, 지엽적인 조치에 불과하다. 그래서 저자는 인간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경제 시스템을 새로 바꾸자고 말한다.



미국의 기업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 호켄은 생태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그 방안은 ▲전국적·세계적 제품을 소규모 지역제품으로 바꿔나간다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책임을 진다 ▲성장하기 위해 아무 외부 자본을 끌어오지 않는다 ▲인간적이며 가치와 품위와 만족감을 주는 생산과정 및 서비스를 추구한다 ▲버려진 뒤에도 미래세대에게 피해를 남기지 않는 제품을 만든다 ▲소비자(consumer)를 고객(customer)으로 변화시킨다 등등.

저자가 내놓은 ‘비즈니스 생태학’은 얼핏 새로운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새 시스템의 모델을 자연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는 참신하다. 저자는 자신의 기업 운영 경험과 구미 각국의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환경주의가 비즈니스 성공의 요체임을 설득력있게 들려준다. 예컨대 1975년 ‘3P’라는 오염물질 방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국의 3M, 화력발전소의 폐열을 정유업체, 도시난방시설에서 재활용하는 덴마크 칼룬보르지방의 사례 등은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 결코 실현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정준형 옮김.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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