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아줌마‘딱지’떼고 나를 찾았어요” ‘자유기고가 과정’ 수료 김해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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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07.15 11:02:52
  • 조회: 539
“아이들이 잘 크고 생활이 안정될수록 우울증이 심해졌어요. 주위에서 아이들도 좋은 학교에 갔고 생활도 성공한 편이라고 할 때마다‘가족의 성공일 뿐이다. 난 뭐란 말인가’라는 항변이 목끝까지 차올랐죠.”

김해영씨(53·서울 가락동)의 모습에선 한때 11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릴 생각까지 했던 우울증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재작년 자유기고가 과정 수강생 모집’신문기사를 본 게 동기였다. 자석처럼 끌렸다. 사느라고 바빴고,‘국졸’이라는 학력이 걸려 늘 가슴 한편에 묻어둔 채 꿈조차 제대로 꿀 수 없었던 글쓰기. “더 늦으면 후회해요. 되든 안되든 한번 해보세요”라며 대신 등록해준 아들, 딸의 격려에 간신히 용기를 냈다.

“모두들 대학, 대학원을 나왔다고 소개하던 동기들과의 첫 대면부터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죠. 매번 숙제도 힘들었지만, 밤새워 쓴 작품을 새파랗게 젊은 강사들이 사정없이 난도질할 땐 어찌나 부끄러운지‘내가 이걸 꼭 해야 하나. 안 하고도 잘살았잖아’하는 생각이 굴뚝 같았습니다.”

그러나‘일단 시작했으니 해내자’라는 주문(呪文)을 끝없이 외며 3개월의 고된 과정을 끝냈다. 그리고‘자유기고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난해말 김씨가 3기 동기생들과 함께 쓴 책이 나오자 그동안 ‘주제를 알라’며 빈정대던 남편은 책을 수십권 구입해 아는 이들에게 돌렸고, 처음엔“엄마, 맞춤법이 이게 뭐야. 이 말은 쓸데없이 왜 써가지고…”라고 핀잔하던 자녀들도“엄마 대단하다”고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출판사의 제의로 시골에서 자란 이야기를 쓴 동화책도 출간을 앞두었고 교육방송에 패널로도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소득보다 더 큰 소득은 내면의 힘이라고 했다. 시야가 넓어지고 용기가 생겼단다.



“눈치보지 말고 쭈뼛쭈뼛 말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어차피 한번뿐인 인생이잖아요.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남편이 뭐라든 환경이 어쨌든, 나이 생각하지 말고 저질렀으면 좋겠어요. 저도 내 안에 이런 능력이 숨어있는지 몰랐어요.”

김씨는 앞으로 좌절감에 빠져 있는 40~50대 여성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용기를 주는 강연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8월3일에 치를 고입검정고시 준비로 눈코뜰 새 없다. 주부들에게 강연도 하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관련시설을 운영하고 싶단다.

집안일과 글쓰기, 입시준비에 체력은 달리지만 더없이 활기찬 김씨. 뒤늦게 나온 세상엔 할 일도, 신나는 일도 참 많아 보였다.



▶아줌마네 :

‘아줌마 내공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2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기’가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찾고 한걸음 나아가는‘마음의 힘 기르기-꿈찾기, 일찾기, 길찾기’와‘글쓰기로 돈버는 힘 기르기’라는 자유기고가 과정이다. 15명 정원. 9월부터 5기 강좌가 시작된다. 기획안 작성법, 아이템 회의 등을 통해 자신의 글을 상품화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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