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11명 배우 모두 내안에서 있어요” 하희라 모노드라마 ‘우리가…’ 1인 11역 도전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07.13 10:00:54
  • 조회: 809
하희라(33)·최수종(40) 부부는 지난 5월 서울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커플’ 설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남 1녀에 결혼생활 11년째. 이들 부부는 ‘잉꼬부부’라는 흔한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하희라가 겉으로는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지만 내적으로는 아픔을 간직한 30대 후반의 주부 지윤으로 변신한다. 15일부터 서울 정동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모노드라마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유’(연출·작 하상길). 하희라의 모노드라마 도전은 이번이 처음으로, 극중 그가 처리해야 할 인물은 무려 11명이다.

“4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대사를 모조리 잊어버리는 꿈을 꿀 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 드라마, 연극을 통틀어 대사를 못외워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죠.”

연출자 하상길씨는 모노드라마를 두고 “객석에 기를 뺏기기 때문에 배우의 생물학적 수명을 줄이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무대엔 자신의 그림자밖에 없다. 모든 관객이 배우의 손짓 하나까지 바라본다. 실수해도 도와줄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과 미래의 가능성을 걸고 1시간30분을 채워야 하는 모노드라마.



하희라는 연습 기간에 3∼4㎏의 체중이 빠졌고, 보약과 목에 좋은 오미자물을 복용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장 큰 힘은 남편 최수종.

“처음 대본을 받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작품을 망치진 않을까 고민했지만 남편이 용기를 줬어요. 하루에도 수차례 휴대폰으로 ‘당신은 잘 할거라고 믿습니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와요.”

이번 연극에선 “젖지 않는데 속을 것 같냐?”는 등 드라마에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야한 대사들이 이어진다. 하희라는 “지금까지 노골적인 표현을 안해봐서 처음엔 당황했는데, 극에 빠져드니 지윤의 아픔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수종도 “아무리 야해봤자 어차피 혼자 하는 연기 아니냐”며 농을 건넸다고 한다.

모범적인 이미지의 하희라를 캐스팅한 데 대해 하상길씨는 “오히려 성적인 부분이 두드러진 배우를 쓰면 연극의 품위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희라도 “여배우는 항상 실제 경험을 앞서 살아간다”며 “대학생 때 이미 두 아이의 엄마 역할을 했고, 첫사랑에 버림받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역할도 수없이 했다. 배우는 상상력에 의존해 연기한다”고 잘랐다.

혹시 결혼 후 애인을 굼꿔보진 않았느냐는 짓궂은 질문에는 “항상 남편을 통해 애인을 꿈꾼다”고 받아넘겼다. 그는 또 “지방공연 5일만 지나도 보고 싶고, 아이들 재워놓고 단둘이 동네 포장마차에 가서 안주를 먹는다”고 부부 금실을 과시했다.



하희라가 밝힌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은 3가지다. 부부싸움할 때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 하지 않기, 친정과 시댁 욕하지 않기, 아이 앞에서 인상쓰지 않기. 하희라는 “원래 사이가 좋았다기보다는 노력하다보니 습관처럼 3가지 원칙을 지켜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아무리 가정생활이 행복해도 무대 위 연기에 대한 평가는 냉정할 수밖에 없다. 하희라는 “지금까지 아이들 위주의 삶을 살아왔지만, 이번 한번만큼은 미친 듯이 연기에 매달리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