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고령화 사회, 황혼의 덫, 알츠하이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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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06.22 09:16:31
  • 조회: 446
지난 5일 미국 전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의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사인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이다. 10년 전 자신의 병을 공개하기도 했던 그는 세상을 마감하면서 다시 한번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고령인구 비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남의 일이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증상과 진단 등에 대해 알아본다.



#왜 발생하나

알츠하이머병은 잘 알려진 대로 노인성 치매의 일종.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아주 가벼운 건망증 정도이지만 병이 진행하면서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고 쓰기 능력 등의 심각한 장애를 가져온다. 환자들은 매사에 불안해하기도 하고 공격적이 되며, 집을 나와서 길을 잃어버리고 거리를 방황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세들이 짧게는 6∼8년, 길게는 20년 넘게 점진적으로 진행되다가 마침내 사망에 이른다. 보통 65세 이전에는 잘 발병하지 않으며 거꾸로 85세 이상 노인의 거의 절반은 이 질병을 앓고 있다.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서 좀더 잘 발병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여성 호르몬이 기억과 학습능력에 관련된 뇌 부위의 퇴행성 변화를 낮추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만이 아니라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 헌팅턴병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뇌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전체의 80∼90%를 차지한다.

뇌혈관성 치매는 심장병이나 고혈압, 동맥 경화 등을 원인으로 하고 뇌경색이 재발 또는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뇌혈관 장애에 대한 치료가 발달하면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은 원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되어 있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힘든 병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건망증에서 인격파괴로

흔히 젊은 사람들이 건망증이 심하면 우스개 소리로 “너 치매 아니냐”라고 묻곤 한다.

병적으로 건망증이 심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의 치매증상은 갖고 있지 않은 환자들을 따로 분류하여 ‘최소 인지장애(Minimal Cognitive Impairment)’라 부른다. 최소 인지장애를 보이는 환자들은 전문가를 통해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 조언을 받아야 하며 이들 중에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최소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의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을 받게 되고 나아가 그 수는 3년 안에 약 50%로 늘게 된다.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은 보통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제1기는 ‘건망기’로 기억을 하지 못하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에서 시작되어 차츰 기억력 저하가 현저하게 나타난다.

제2기는 ‘혼란기’로 시간적·공간적·사회적으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의식하지 못하고 때로 공격적인 성향을 띠기도 한다. 기억 장애가 심해져서 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그것을 잊고 가족이 자신을 학대하고 있다는 망상을 하거나, 자신이 잃은 물건을 다른 사람이 훔쳐 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제3기는 ‘치매기’이다. 기억·판단·인식·행위 등 모든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마침내 인지·사고·판단이라는 지적 활동을 하는 대뇌의 고유 기능이 없어진다. 같은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다가 결국에는 차츰 말을 하지 않게 되어 무언 상태가 되기도 한다.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배설하고 가족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이러한 치매 증상은 점점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물 치료와 보살핌이 병행돼야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예방약은 아직 없다. 다만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며 이상행동들을 줄일 수 있다고 인정되는 약물들이 있다. 이 약은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점에 근거하여 이를 보충해주는 치료이다.

또 알츠하이머병에 흔히 동반되어 나타나는 망상이나 불안, 공격적인 행동, 우울 등의 이상행동들에 대하여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으면 환자 본인과 주위의 가족들에게 병으로 인해 받을 수 있는 고통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는 따뜻한 보살핌과 격려가 중요하다. 보살피는 사람은 환자와 동일한 수준에서 이야기하고 친해지는 노력이 필요하고 낮은 인지 수준에라도 환자 본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들을 격려하고 칭찬해 주어야 한다. 치매환자들은 지적 기능은 떨어져 있지만 감정은 많은 부분 살아 있기 때문에 보살피는 사람의 태도가 환자에게 주는 영향은 크다. 우리나라는 현재 노인 인구 증가 속도 추세로 보면 2022년 전체 인구의 14%이상이 65세 이상인 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즉 알츠하이머병 환자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노인들에게서 기억장애가 보일 때 단순한 노인성 건망증으로 간과하지 말고 조기에 치매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 및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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