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방방곡곡 팔도소주 다 모였다” 소주 전국일주 8인8색 품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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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05.27 10:14:36
  • 조회: 471
질문 하나.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소주는 모두 몇 가지일까.

놀라지 마시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소주는 무려 10종에 달한다. 이는 안동소주 같은 지역 전통소주를 빼고 희석식으로 대량생산하는 소주만을 꼽은 숫자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소위 ‘전국구 소주’는 그 중 몇 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애주가라고 해도 10가지 소주 이름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또한 팔도 방방곡곡을 여행하지 않는 이상 지역 소주를 다 맛보기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팔도 소주가 한 곳에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쉽게 말해 ‘팔도 소주 시음회’다. 무슨 거창한 맛의 차이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소주를 평범한 서민들이 마셔본 후 느낌들을 간단히 전하자는 의도였다.

앉은 자리에서 ‘소주 전국일주’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는 동구제약 총무·영업팀 임직원 8명에게 주어졌다. 일행은 늦은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 서울 서대문의 한 삼겹살집에 둘러앉아 소주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쐬주’ 마시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첫번째는 충북 청원에서 올라온 ‘시원소주’. 부담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어 소주를 즐겨 찾는다는 황성재씨(41)는 코감기에 걸려 ‘절대미각’이 죽었다며 걱정반 기대반. 하지만 한 잔을 시원스레 꺾은 후엔 “평소 마시던 ‘참이슬’보다 조금 순한 맛”이라고 날카로운 평을 내렸다. 소주 한 병 반이 주량이라는 김성훈씨(30)는 “옛날 진로 ‘두꺼비’같이 진한 맛이 난다”며 ‘낯선 소주에서 옛 소주의 향기’를 맡았다. 어제도 앉은 자리에서 소주 3병을 비웠다는 안춘회씨(45)는 애주가답게 좌중을 정리한다. “첫맛은 부드럽게 혀끝에 다가오고 목에선 자연스레 굴러가며, 마지막에 톡 쏘는 맛이 일품이네요.” 전체적으로 서울에서 즐겨 마시는 진로나 ‘山’보다 부드럽거나 대동소이하다는 데 합의.

삼겹살 상추쌈을 한번 싸 먹고 난 후 두번째로 만난 소주는 멀리 마산에서 올라온 ‘화이트소주’. “화이트소주라고 하니까 언뜻 하이트맥주하고 상관있는 줄 알았어요.” 장미나씨(25)는 낯선 소주병이 신기한지 손에 쥐고 라벨을 돌려본다. 김성훈씨가 한 잔을 비운 후 “어, 생각보다 달고 부드러운데요”라고 말하자 임은의씨(27)가 딴지를 건다. “뭐가 달아요. 독하기만 한데. 처음부터 독하고 뒷맛이 좀 씁쓸한데요.” 임씨는 인상을 찌푸린다. 이근식씨(27)는 ‘달고 부드럽다’에 동의했고, 안춘회씨는 ‘진한 맛이 난다’는 데 한 표를 던졌다. 결국 개성이 강한 소주라는 데 의견일치.

세번째로 술상에 올라온 ‘선수’는 한밭골 대전에서 올라온 ‘선양새찬’. 소주를 보자 김성훈씨가 먼저 반색한다. “사실 예전에 대전에서 한 달 정도 지냈는데 그때 자주 마셨어요. 처음엔 서울서 먹던 소주를 찾았는데 자주 마시다보니까 입맛이 적응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서울 올라와서도 가끔 생각이 났었지요.” 이근식씨는 즐겨 찾는 ‘참이슬’과 맛이 비슷하다며 아마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워서 그럴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임은의씨도 주로 마시는 ‘山’ ‘참이슬’과 맛이 거의 흡사해 차이를 잘 모르겠단다.

국회권력 교체하듯이 삼겹살 불판도 교체하고 4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시음회에 충실하고자 평소보다 ‘빨리 달렸던 탓’인지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붉은 기가 돌았다. 이미 적당히 취해 미각이 둔해져서일까. 부산에서 갓 상경한 또 다른 ‘시원(C1)소주’에 대한 평가는 8인8색으로 나왔다. 취한 상태에서 하는 소주 평가는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일행의 압도적 동의. 이쯤에서 평가는 접고 순서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새로운 소주를 즐기는 자리로 성격이 변했다.

시음회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간판을 내리자 분위기가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지방 출장이 잦다는 황성재씨는 지방에 내려가면 꼭 그 지방 소주를 마신단다. “사실 조금 입맛에 안 맞기도 하지만 그 지역 소주를 마시면 그 지방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지방에 내려온 분위기도 잘 살릴 수 있고요.”



안춘회씨는 “이렇게 다양한 소주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며 “서울에서도 취향에 따라 소주를 골라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참가자들은 사실 지역 소주를 처음 봤을 때 조금 생소해 마시기 꺼려졌단다.

하지만 직접 지역 소주들을 마셔 보니 특별히 거부감이 생기는 제품들은 없고 모두 무난히 마실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되레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다며 뒤늦게 ‘소주궁합’을 확인한 참가자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지역 소주가 입맛에 안 맞을 거라는 편견’을 버리면 보다 다양하고 색다른 소주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소주잔을 들었다. “팔도 소주가 화합한 이 자리를 위하여~, 소주처럼 화합하는 대한민국을 위하여~”



알쏭달쏭한 소주 궁금증 풀이

소주는 친근해서 웬만한 정보는 다 알고 있는 듯하지만 모르는 부분도 꽤 된다. 소주에 대한 알쏭달쏭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면 감기가 낫는다?=고춧가루나 소주는 몸에 땀을 내게 해 일시적으로 체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감기를 낫게 한다는 건 낭설.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근거 없는 처방이다. 차라리 소주 대신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타먹는 게 훨씬 낫다.

▲희석식 소주는 화학주다?=법적으로 화학반응을 통해 술을 만들 수 없게 되어 있다. 곡물, 누룩 등의 효모를 통해 발효시킨 알코올만을 소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화학주라는 말은 희석식이란 단어의 어감 때문에 생긴 오해이다.

▲소주에도 영양이 있다?=거의 없다. 단지, ‘열량’만 있을 뿐이다. 알코올 1g당 7kcal쯤 된다. 21도 소주를 기준으로 한잔(50㎖)을 마시면 70kcal 정도의 열량을 섭취하는 셈이다.

▲소주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막걸리·맥주·와인과 같은 발효주는 기간이 오래되면 술이 변질되거나 상할 우려가 있어 유통기한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소주나 위스키처럼 도수가 높은 증류주는 변질의 우려가 거의 없다. 소주병에 유통기한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주를 물과 함께 마시면 더 취한다?=정반대다. 소주의 주성분인 에틸알코올이 위와 장에서 흡수되는 정도에 따라 취기가 오른다. 물을 마시면 알코올 농도가 낮아져 당연히 취기가 덜해진다. 또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돼 알코올이 배출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물을 많이 마시면 위에 부담이 되므로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한다.

▲소주는 밑바닥을 친 후에 따야 한다?=1980년대 이전에는 소주뚜껑으로 코르크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코르크 찌꺼기를 위로 모으는 방법의 하나로 소주 밑을 쳐서 따는 습관이 생겨났다. 요즘 소주에는 코르크를 사용하지 않아 이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소주와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면 좋다?=그렇지 않다. 콜라·사이다 등 탄산수는 위의 점막을 자극시킨다. 이 때 탄산수에 섞인 알코올 흡수속도도 빨라진다. 즉, 취하는 속도도 빨라진다. 좋을 게 없다.

▲소주가 산화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보통 몸무게가 60㎏인 사람이 소주 1병을 마셨을 때 산화되는 데는 15시간이 걸린다. 간은 72시간이 지나야 정상으로 회복된다. 따라서 3~4일 간격으로 술을 마셔야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얼마를 마셔야 음주운전에 걸리나?=음주운전의 판가름이 되는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5%이다. 개인의 체질·음주방법·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성인 남자가 소주 2잔 정도 마셨을 때 나오는 수치다. 맥주 500cc와 양주를 각 1.5잔 마셨을 때와 같다.

이 상태에서 적발되면 불구속 처리와 함께 3개월이상의 면허정지처분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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