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나’를 가꿔가기 남다른 행복이죠 싱글 커리어우먼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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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04.27 09:17:20
  • 조회: 468
화창한 봄날.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친구들의 황홀한 표정에도, 결혼식에만 다녀오면 혈압이 올라 ‘시집을 가든지 방을 빼든지 하라’며 소리를 지르는 부모들의 구박에도 꿋꿋하고 흔들림없는 이들.

혼자라는 외로움보다 혼자의 자유와 풍요로움을 더욱 즐기는 행복한 노처녀, 싱글즈들이 늘고 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싱글즈’ ‘섹스 앤 더 시티’ 등 영화와 소설에도 온통 주인공들은 싱글 커리어우먼이다. 최근엔 미국의 인기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의 한국판을 표방하는 ‘싱글스 인 서울’이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당하고 자유롭다. 쿨한 삶을 지향하고 무엇보다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오늘날의 싱글 여성에게서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단어의 음습한 그림자는 자취조차도 찾기가 힘들다.

올해 스물아홉인 회사원 이지연씨. 세 자매의 막내인 그의 두 언니(화장품회사 마케팅 담당자, 잡지사 기자)도 서른을 훌쩍 넘겼지만 결혼할 생각이 없다. 정작 당사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애가 타는 건 부모님이다. 봄이 되자 ‘노처녀 부모’의 히스테리가 극에 달하지만 이들은 “야, 그러게 너 먼저 결혼하라니까”라며 서로 미룬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처녀 나이 몇 살이면 환갑이네 하는 호들갑이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이화여대 여성학과 이재경 교수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결혼연령이 늦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라며 “결혼의식도 경제활동의 지배를 받는다”고 풀이했다. 포천중문대 의대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에 따르면 25살에서 수정률과 임신확률이 가장 높고 점차 감소하다가 35세부터 뚝 떨어진다니 의학적으론 20대 후반부터가 노처녀라고 하는 것이 맞는 셈. 하지만 결혼하기 싫다는 이들에게 생물학적 노처녀는 별 의미가 없다.



사실 싱글 여성이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노처녀가 독신여성으로 싱글이나 비혼여성으로 용어가 바뀌었을 뿐 결혼 안한 여성은 언제나 존재했다. 하지만 싱글이란 용어엔 단순히 결혼을 안하거나 못했다는 것에 덧붙여 결혼으로 포기해야 했던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보다 적극적으로 누리겠다는 생각이 내재돼 있다. ‘20대에 결혼을 하고 서른까지는 출산을 모두 마치고, 30대 중반이면 학부형…’이라는 일반적인 시간표에 구애받지 않고 ‘내 스케줄에 따라’ 시간표를 조절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이 문제도 그렇다. 좀더 나이가 들면 입양하겠다는 이들이 많다.

이들이 당당해지니 사회의 시선도 달라졌다. 4년 전부터 싱글족의 정보와 교류를 위한 사이트 솔로베이(www.solobay.com)를 운영 중인 이승옥씨는 “사이트를 처음 시작할 때와는 싱글을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며 “어른들도 편견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다”고 말한다. 1만5천여명의 회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여성.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전문직이 많고 성취욕과 자의식이 강한 편이다. 직업군으로는 교사가 가장 많고 여성회원들이 많은 등산이나 댄스, 마라톤 등 몸에 관련된 동호회가 대부분이란다.

호텔과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다가 2년 전 홍보회사를 차려 독립한 함시원씨(35).

“결혼한 언니 셋이 저에게 결혼을 채근하는 부모님을 설득해줘요. 결혼해보니 별로 좋을 게 없다고.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친구들을 불러 새벽까지 비디오 보고 야참으로 라면 먹는 맛, 아마 모르실걸요.”

멋쟁이였던 친구가 출산후 몸매가 망가져 있을 때, 유능한 친구가 양육 때문에 직업을 포기할 때, 각종 집안행사에 시달려 피곤해 보일 때…. 결혼한 친구들의 이런 모습을 보며 이들은 은근한 기쁨에 미소짓는다.

“철없을 때 결혼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이미 늦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 아니면 결혼할 마음이 없어요. 주변에 이혼한 이들도 자꾸 늘고요. 더 나은 직업을 위해 유학준비 중이에요.” 최근 남동생이 결혼한 한 싱글 여성(34·외국인 학교 교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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