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40대의 힘,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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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04.22 10:21:32
  • 조회: 369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여 ‘불혹(不惑)’이라 했다.

말과 달리 대개의 사람들은 불혹을 넘어서면서 나이가 주는 무게에 짓눌린다.
‘이팔청춘’이라 주장할 수 없고, ‘아저씨’나 ‘아줌마’로 부른다고 저항할 수 없다.
허리치수는 갈수록 늘고, 새치와 탈모로 거울 보기가 싫어지는 나이다.
인생 80이라 하면 이미 전환점을 돈 셈이다.
이땅의 중간세대 40대를 해부해봤다.

의회에 대거 진출한 40대 국회의원을 필두로 대기업 이사, 프로야구 감독, 대학 총장, 영화감독까지 그들이 지금 이땅의 주력부대로 떠올랐다. 권력의 달콤함도 누리지 못한 채 조직의 쓴맛부터 본 ‘58년 개띠’나 80년 광주항쟁을 경험한 ‘모래시계 세대’, 한때 각광받던 ‘386세대’의 일부가 지금 40대를 형성하고 있다.

어린 시절 그들은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고 ‘새마을 노래’를 부르면서 잘 사는 것이 최고의 미덕으로 알고 자랐다.

청년시절 ‘대학가요제’로 상징되는 그룹사운드 문화와 그룹 ‘비틀스’에 심취했고, 이소룡의 쌍절곤과 최인훈의 ‘광장’에 빠져들기도 했던 멀티형 문화의 첫 체험 세대다.

정치적으로는 ‘열린 보수’와 ‘비판적 진보’가 공존하는 세대. 반공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마르크스와 레닌에도 탐닉했던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은 1990년대 벤처열풍 와중에 인터넷 세대의 약진을 팔짱 끼고 지켜봤고, 환란 이후 이례적인 퇴출압력에 시달리면서 ‘사오정’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오늘의 40대는 당장 배고파도 공연장이나 영화관을 찾는 적극적 문화수용자 그룹으로 떠올랐다. 컴맹 극복을 위한 사투 끝에 사이버공간에 ‘줌마클럽’도 만들고 ‘행복을 찾는 40대들의 모임’도 결성한다.

‘몸짱’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수영장과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기도 한다.

세계 최고의 사교육비를 감당하면서 부모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오늘 이땅은 보수와 진보,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화와 반문화의 혼탁한 구도 속에서 ‘돛대없는 장선’처럼 흔들리고 있다.

황사바람 자욱한 봄의 한가운데서 ‘40대 역할론’을 제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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