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예고없는 퇴출에 투자자 ‘날벼락’ 25개 기업 거래소·코스닥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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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04.02 09:33:40
  • 조회: 526
올해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퇴출이 결정된 상장·등록기업이 크게 늘었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으로부터 퇴출통보를 받은 25개사는 지난해(14곳)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경기침체로 기업경영이 어려워진 데다 외부감사가 강화된 것이 주요인이다. 특히 사전 주의조치 없이 별안간 퇴출방침이 결정된 기업도 적지 않아 관리당국이 투자자 보호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일부 증권사들이 기업공개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부실기업을 무리하게 등록시킨 것도 퇴출기업을 늘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런 퇴출기업 속출

이번에 퇴출된 25개 상장·등록기업 가운데 관리종목, 투자유의종목 지정 등 사전 시장조치없이 갑자기 퇴출이 결정된 기업은 부흥·삼도물산 등 거래소 2곳, 넷컴스토리지·윌텍정보통신·트래픽ITS 등 코스닥 3곳이다. 부흥은 지난 27일, 삼도물산은 지난 30일 각각 제출된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이 확인된 직후에야 퇴출결정이 내려졌다. 외부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23일을 훌쩍 넘겼지만 증권거래소는 이들 기업에 대해 투자자의 주의를 촉구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반면 영풍산업, 한국코아 등은 과거 화의개시 신청 등으로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퇴출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코스닥기업인 넷컴스토리지, 윌텍정보통신, 트래픽ITS 등도 퇴출이 결정되기 직전까지 투자유의종목이나 관리종목 지정 등 사전 시장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상적으로 거래가 되는 것으로 믿었던 기업이 별안간 퇴출되는 황당한 일을 당하는 셈이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위원회는 공시의무를 위반하거나 주가미달, 시가총액 미달, 자본잠식 등의 사유가 발생한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 투자자에게 주의를 촉구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급사’(急死, 서든데스)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관리당국도 어쩔 수 없는 실정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회계법인에 미심쩍은 기업의 감사결과를 물어봐도 ‘현재 진행중’이거나 ‘아직 미정’이라는 답변만 듣는다”며 “관리당국이 회계법인의 감사진행사항을 미리 파악해 시장에 투자유의 경보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부실 등록

이번에 퇴출된 20개 코스닥기업은 평균자본잠식률과 평균부채비율이 각각 150.7%, 638.5%에 달할 정도로 재무상태와 영업실적이 취약하다. 특히 이들 기업 가운데 14곳이 2000년 이후 등록한 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지 만 4년이 안돼 쫓겨날 정도로 기업내용이 부실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기업공개 실적에 급급한 일부 증권사가 부실기업을 무리하게 등록시킨 것도 퇴출기업이 늘어난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신규등록한 71개 기업 가운데 26곳(36.6%)이 등록 첫해 적자로 돌아서거나 순익이 감소한 것이 좋은 예이다. 증권사별로 교보증권은 지난해 8곳을 등록시켜 5곳, 동원증권은 5곳 중 3곳이 등록 첫해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KGI증권은 지난해 등록시킨 3곳 가운데 2곳이 적자로 돌아섰고, 1곳은 순익이 줄어드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시장을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2002년 9월 폐지됐던 수익추정의무를 부활시켜 주간사 증권사가 신규등록 성사율을 높이기 위해 실적 추정치를 부풀릴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실적을 추정해야 하는 주간사 증권사들이 공모실적에 급급해 기업실적을 부풀리는 것은 일종의 사기행위”라며 “적어도 신규등록 1년 안에 실적이 추정치와 현격히 차이가 날 때는 적절히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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