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아름다운 화장실’ 편견을 깨야죠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03.13 09:30:08
  • 조회: 634
“건축은 단순한 집짓기가 아닙니다. 문화를 바꿔나가는 힘이죠. 아름답고 깨끗한 화장실이 늘어나면서 우리 화장실 문화가 확 바뀌지 않았습니까.”

1999년 수원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로 제1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을 받은 건축사 김동훈씨(51·진우종합건축 대표이사). 그는 공중화장실이 더럽고 지저분한 곳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그러한 의지를 작업에 반영했다. 큰 유리창을 통해 펼쳐지는 광교저수지를 보면 탄성이 절로 난다. 볼 일을 다 봐도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다.

“설계하기 전에 화장실은 어떤 공간이냐고 나 스스로에게 물었죠. 쉼터죠. 사람이 가장 원초적인 모습으로 소중한 부분을 드러내놓고 자기만의 쾌락을 즐기는 쉼터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딧불이 화장실엔 항상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은은한 향기가 난다. 화장실 옆엔 음료자판기가 있고 벤치가 놓여 있다. 풍광이 궁금하다면 전망대로 꾸며진 옥상에 올라가면 된다.

건축에도 유행이 있는 법. 최근 각광 받는 화장실 디자인에 대해 묻자 그는 정색을 한다.

“정형이 있을 수가 없어요.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화장실이 아름다운 화장실이죠. 유행만 따라가다보면 본래 색을 잃고 어색해지게 마련입니다.”

자연과의 조화를 위해 그는 설계과정에서 건축예정지를 수십번 방문한다. 장차 건축물이 들어설 장소를 기점으로 사방에서 보이는 미관을 검토한다.

“지금도 가끔씩 반딧불이 화장실에 가요. 마치 자식을 만나러 가는 기분이죠. 아무도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지만 혼자 그냥 뿌듯해지거든요. 다만 화장실이 훼손됐거나 지저분 할 땐 속이 무척 상합니다.” 이 땅에 다양하면서도 깔끔한 화장실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그는 ‘화장실 설계전문가’가 싫치 않은 눈치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