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인터넷 메신저, 너 없인 하루도 못살아 e세상과의 소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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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02.27 09:31:12
  • 조회: 571
세종호텔 홍보팀 박지선씨(25)는 매일 출근과 동시에 메신저에 로그인한다. 등록돼 있는 대화상대는 70여명. 낮엔 주로 업무용으로 이용한다.

그는 “용량 제한이 없고 전송속도가 빨라 자료를 주고 받기 편하다”면서 “점심약속을 잡을 때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바쁜 시간에는 적당한 이모티콘을 골라 상황을 전해 불필요한 대화를 차단한다. 퇴근후 집에서도 메신저를 켠다. 대화상대는 친구들. 그날 있었던 일들로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명함에 메신저 주소가 적혀있는 YBM시사닷컴 홍석화씨(29)는 메신저 없이는 하루도 살수 없다는 ‘메신저족’. 그는 “메신저의 대화상대들이 모두 오프라인일 때는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는 것 같다”며 “어딘가 소속되고, 노출되고 싶은 마음에 메신저에 로그인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메신저가 꺼져 있으면 휴대폰을 두고 온 것처럼 불안함마저 느낀다.

메신저 문화는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가장 활발하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유통하기에 메신저가 가장 편리하기 때문. 증권사 직원들은 대개 자신의 회사 메신저뿐 아니라 4~5개 메신저를 이용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수영 과장은 “주식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적어도 4개의 메신저에 접속해 있다”며 “요즘처럼 멀티플레이어가 되려면 전화를 받으며 손으로는 다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메신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금 쏜 유머가 한바퀴 돌아 2~3초만에 되돌아와 그 속도에 깜짝깜짝 놀란다”고 덧붙였다.

메신저는 ‘기러기아빠’들에겐 한없이 고마운 존재다. 비싼 전화료를 내지 않고 그리운 아내와 자식들의 얼굴까지 보면서 마음껏 얘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 대학생 최창환씨(25)는 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 메신저를 통해 영어로 채팅하고 있다. 그는 “직접 마주보고 영어로 대화하려면 부담스럽지만 대화창에서는 천천히 생각하면서 문장을 만들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메신저도 유행을 탄다. 메신저 사용시간이 많아지면서 이곳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메신저용 아바타가 대화 내용을 인식해 사용자가 대화 도중 특정 글자(ㅋㅋ, 허걱, 호호)나 기호(ㅠㅠ, :(, “--;) 등을 입력하면 바로 웃거나 우는, 화났거나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바뀐다.



이모티콘은 메신저 사용의 묘미를 더한다. 이모티콘은 감정(Emotion)과 아이콘(Icon·컴퓨터 프로그램 기능표시 형상)의 합성어로 컴퓨터 자판의 문자·기호·숫자 등을 적절히 조합한 것이나 영상물을 말한다. 메신저 서비스 회사별로 40~70여개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요즘은 제공용 말고도 자신의 얼굴이나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 등 다양한 이미지를 직접 활용, 나만의 메신저 공간을 꾸미는 것이 유행이다.

대화명도 감초 역할을 한다. 대화상대의 그날 심리상태나 대소사를 알 수 있고 간적접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 ‘나 오늘 건드리면 콱!’ ‘남편은 출장중…’ ‘휴대폰 집에 있음’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 중’ ‘해와 달이 아무리 밝더라도 엎어놓은 항아리의 밑은 비추지 못하고’ 등 가지각색이다.



메신저의 대중화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있다. 정보유출을 꺼리는 대기업들은 아예 전산 시스템에 방화벽을 설치해 외부 메신저 사용을 막고 있다. 또 금융계나 첨단기술분야 업종에서는 직원들의 메신저 내용을 특정 서버에 남기기도 한다. 근무시간에 메신저로 잡담을 하거나, ‘야동(야한 동영상)’을 주고받다가 경고를 받는 직장인들이 심심치않게 나온다. 또 e메일과 마찬가지로 메신저에도 스팸메일과 바이러스가 침몰하고 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는 “사람들이 메신저 사용에 적극적인 것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려는 기본적인 욕구가 밑바탕 된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시스템의 발달로 오프라인 만남을 더 부담스러워하고, 접속해 있지 않을 때는 소외감이나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양면성 또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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