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자동차 정비사는 기름쟁이가 아니다” 아시아 최초 ‘마이스타’ 전인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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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02.18 10:16:31
  • 조회: 949
“자동차 정비사는 기름쟁이가 아니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입니다.”

BMW 판매딜러인 HBC 코오롱 부산 애프터서비스(AS) 지점장 전인선 이사(60)의 ‘정비사 론(論)’이다. 전이사는 스스로 정비사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만큼 자동차 정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독일 기술명장인 ‘마이스타’(마에스트로)를 획득한 최초의 아시아인이기 때문이다. 마이스타는 독일의 기술자 분류 중 최상위 계급. 독일은 108개 직종에서 레이링(견습생·3년), 게젤렌(일반기술자·7년), 마이스타(명장) 등 3종류의 기술등급을 두고 있다. 이중 마이스타는 레이링과 게젤렌을 거쳐야 도전할 수 있는 기술계의 최고수 자리다. 최고 기술국 독일의 인증서여서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불린다.

대학 시절 기계과를 전공한 전이사는 1972년 교환교사로 독일을 밟았다. “당시 우리 나라는 시발택시와 코로나가 생산되는 등 국민들이 자동차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라며 “독일에서도 자연스럽게 자동차 쪽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자동차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독일에서 그는 새로운 자동차 기술을 익히기 위해 BMW, 아우디, 벤츠에서 각각 2년간 근무했다. 주로 정비관련 업무를 맡은 그는 81년 아시아인 최초로 마이스타에 도전했다.

그러나 마이스타는 전공기술만을 시험하는 게 아니라 경제, 법률, 교육, 전문과정 등 총 4개 과목을 통과해야 한다. “사업을 위해서 모두 필요한 것이죠. 또 마이스타는 후학들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교육학도 전공해야 합니다.” 여기에다 ‘독일어 공부’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그는 6개월 동안 3시간만 자야 했다.



‘마이스타’ 전이사는 이후 9년 동안 베를린에서 자동차 정비공장을 운영했다. 처음에는 검은머리 동양인을 미더워하지 않던 독일인들도 그가 정비기술에 관한 한 최고임을 알고는 고급차를 선뜻 내맡겼다.

한창 인기를 누리던 그에게 독일통일은 ‘악재’였다. 수도가 본에서 베를린으로 이전되면서 수도 정비를 이유로 그가 운영하던 정비공장이 베를린 외곽으로 이전되게 됐다. 고민끝에 공장을 접은 그는 2년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BMW와 폴크스바겐 정비공장을 운영했다.

보츠와나에 있던 그는 95년 한국으로 진출한 뮌헨의 BMW 본사에 한국행을 자청, 고국을 떠난 지 24년 만인 96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국땅이 그리웠고, 독일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직접 한국에 가서 전수하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딜러인 HBC 코오롱 기술고문으로 영입된 그는 당시 연이어 터진 급발진 사건을 원만하게 처리하면서 ‘마이스타’ 명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한국고객들은 대단히 민감합니다. 약간의 고장과 잡음도 참지 못하죠. 무엇보다 외국차는 완벽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 아닐까요.”

전이사는 “의사의 실수는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지만 정비사의 실수는 여러사람의 생명을 앗아간다”며 “이런 마음으로 자동차를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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